"한국이 2031년까지 '메모리 최강'…엔비디아 독점 흔들린다"

입력 2026-08-05 06:35
수정 2026-08-05 07:08


프랑스 시장조사업체 욜그룹의 조지핀 라우 분석가가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메모리 행사 'FMS 2026'에서 한국이 2031년까지 '메모리 최강'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한국 정부가 5년 내 웨이퍼 생산량을 갑절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을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규제에 메모리 소비 지형도가 크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메모리 소비 비중은 2021년 37%에서 지난해 52%로 15%포인트(p) 급증했다. 반면 규제로 인해 중국의 비중은 같은 기간 35%에서 29%로 6%p 하락했다.

미·중 양국의 메모리 소비 비중 합산치는 72%에서 81%로 9%p 늘어났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학습 중심의 'AI 1.0' 단계를 넘어 추론 중심의 'AI 2.0' 단계에 진입했다고 라우 분석가는 진단했다.

AI 2.0 단계에서는 제품 개발 주기가 훨씬 짧아져 메모리 생산자들은 통상 18개월이 걸렸던 기존 신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해 12개월 만에 새 제품을 내놔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결국 시장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AI 칩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은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해왔지만 앞으로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에이브릴 우 수석연구부사장은 "엔비디아의 HBM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66%에서 올해 58% 수준으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엔비디아 칩 대신 주문형반도체(ASIC)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구글의 자체 칩 텐서처리장치(TPU)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메모리 제조사의 기술 추격에 대해 욜그룹은 창신메모리(CXMT)의 D램 제품을 분석한 결과 업계 선두 업체들이 지난 2019년 완성한 1z 공정(10㎚급 3세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