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신형 광트랜시버 수입 전면 금지 규제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에 AI 인프라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메모리 가격 추가 상승 전망과 견조한 2분기 기업 실적 호조가 더해지며 투심을 강하게 끌어올렸다.
AI 인프라
미국 정부가 중국산 장비를 통한 데이터 유출, 악성 소프트웨어 설치 등 데이터센터 보안 및 안보 문제를 우려해 중국산 신형 광트랜시버 수입 전면 금지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광트랜시버는 데이터센터에서 광케이블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핵심 부품이다.
규제가 시행되면 기존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 미국 클라우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커질 수 있지만, 코히런트와 루멘텀 등 미국 현지 광통신 부품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강하게 상승했다.
메모리
메모리 관련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에이전틱 AI와 AI 서버용 CPU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범용 D램 가격이 추가로 오르고, 3분기에도 가격 인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모건스탠리 분석 역시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모건스탠리는 AI 서버가 D램 물량을 계속 흡수하면서 PC와 스마트폰용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공급 부족이 완화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는 아직 없다고 평가함에 따라 메모리 관련 종목들이 동반 상승했다.
캐터필러 (CAT)
미국 경기의 가늠자로 꼽히는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에 따른 발전 설비 및 건설 장비 수요 증가로 2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신규 주문 94억 달러를 기록하며 주문 잔고가 역대 최고 수준인 721억 달러까지 늘어나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웨이페어 (W)
온라인 가구 유통업체 웨이페어 역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와 최대 수준의 잉여현금흐름을 달성했다.
웨이페어 최고경영자는 주택시장이 여전히 침체된 상황 속에서도 오프라인 경쟁업체들의 점유율을 적극적으로 가져오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수한 실적과 시장 점유율 확대 호재가 부각되면서 웨이페어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화이자 (PFE)
제약사 화이자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코로나19 관련 매출의 급격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항암제와 심장질환 치료제 부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두었다.
특히 혈액 희석제 '엘리퀴스'와 심장질환 치료제 '빈다켈'의 판매 호조가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화이자는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으며, 이 같은 호실적 소식에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맥도날드 (MCD)
반면 맥도날드는 부문별로 엇갈린 실적을 내놨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EPS는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속되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외식 지출이 위축되면서 2분기 미국 동일매장 매출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맥도날드 측은 생필품과 연료 가격 상승으로 핵심 고객층인 저소득층의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외식 수요가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해외 시장에서는 높은 에너지 가격과 폭염 여파로 유럽을 중심으로 한 경기 악화가 이어지며 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맥도날드는 미국 사업 강화를 위해 스카이 앤더슨을 미국 사업부 책임자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노보 노디스크 (NVO)
노보 노디스크는 당초 예정된 일정보다 빠른 간밤 장중에 2분기 실적을 기습 공개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신규 비만 치료제인 경구용 '위고비'의 실적에 쏠렸다. 경구용 위고비의 매출이 월가의 높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미즈호증권은 이번 실적 전망 상향 폭이 시장 기대만큼 강한 수준이 아니었던 데다, 특히 경구용 위고비가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증명하지 못한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실험용 비만 치료제 '몬루나반트' 관련 63억 덴마크 크로네 규모의 비현금성 손상차손이 반영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16% 감소했다. 경구용 위고비의 기대 이하 성과와 영업이익 감소 부담이 커지면서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부터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팔란티어 (PLTR)
팔란티어는 2분기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9% 급증하며 연간 실적 전망까지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 같은 호실적에 어제 장 마감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부터 주가가 강세를 보였고, 오늘 정규장에서도 그 상승 탄력이 지속되며 매수세를 강하게 끌어모았다.
인튜이티브 머신스 (LUNR) L3 해리스 (LHX)
우주 탐사 및 인프라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방산기업 L3해리스의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두 회사 주가가 나란히 상승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우주개발국의 미사일 방어 사업에 함께 참여하게 되며,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총 18기의 우주선(위성 플랫폼)을 설계하고 제작할 예정이다. 이 우주선들은 극초음속 미사일과 탄도미사일 위협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시스템에 활용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인튜이티브 머신스와 L3해리스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코어위브 (CRWV)
AI 전용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가 아시아 시장 진출을 전격 발표하며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코어위브는 첫 진출지로 인도네시아를 낙점하고, 총 360메가와트(MW) 규모의 데이터센터 3곳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시설은 오는 2028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며, 동남아시아 지역의 연구기관과 스타트업, 기업 고객은 물론 글로벌 고객에게도 고성능 AI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코어위브의 주가는 강세로 장을 마쳤다.
오은비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