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전략' 효과 기대…"제주항공, 연간 흑자전환 달성할 것"

입력 2026-08-05 05:30


'저비용항공사(LCC) 맏형' 제주항공이 3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선방했다'는 반응이 많다. 중동전쟁 악화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유류비가 1천억원 넘게 급증했지만, 적자 폭이 100억대 미만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LCC 가운데 외형 확장을 자제한 만큼, 올해 연간으론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중동전쟁 직격탄…2분기 영업손실 524억원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4,417억원, 영업손실 52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0% 늘었고, 영업손실은 74억원 늘었다.

영업이익이 손실로 전환한 가장 큰 원인은 중동전쟁에 따른 환율과 항공류 가격 급등이다. 이 가운데 항공류의 경우 지난 2월 배럴당 89달러였던 항공류 가격은 3월 195달러에 이어 4월엔 200달러로 급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항공은 3~4월 일본 노선을 증편하고, 동남아 노선은 감편해 수익성 방어에 나섰지만, 유가 상승분이 항공료에 온전히 전가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에 대해 비교적 "선방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2분기는 계절적으로 LCC에게 적자가 불가피한 비수기다. 여기에 유류비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인 1천억원 넘게 급증했지만, 적자 폭이 100억원 미만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외형확장 자제가 한수…연간 흑자전환 달성할 것"

여의도 증권가에선 제주항공이 2분기 적자전환했지만, 올해 연간으론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하며 소위 벌어둔 돈이 있다는 게 연간 흑자전환에 발판이 될 것이란 진단이다. 실제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90억원을 시현하며, 시장의 기대치인 577억원을 웃돌았다.

여기에 외형확장 자제에 따른 재무건전성과 함께 신규 기체 도입 등 LCC 내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한 만큼, 향후 업황이 개선될 경우 가장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제주항공의 올해 1분기말 현금성자산은 2,200억원에 달한다. B737-800 2대 매각, 자회사 AK아이에스 매각으로 약 1,500억원 수준의 현금 유입도 예상된다. 연내 B737-8 5대 도입으로 2천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도 유동성 우려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지난 2년간 LCC 중에 외형확장에 가장 보수적이었던 게 장점이 되고 있다"며 "하반기 적자는 축소될 전망인 가운데 1분기 미리 벌어둔 게 있어 올해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료비 급등과 부정적인 산업 환경으로 중소형 LCC들의 구조조정 가능성도 존재하는 점도 제주항공에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중동전쟁 여파로 대다수 LCC가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만큼, 연내 일부 LCC의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제주항공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설명이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7년 한진그룹 LCC 3사(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통합으로 LCC 경쟁 강도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업황이 턴어라운드할 경우 제주항공의 이익 레벨은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하반기 유가의 재안정화, 유류할증료 하락, 해외 여행 수요 회복 등이 받쳐줄 경우 제주항공의 주가는 시장재편 기대감을 따라 갈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