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퇴직연금 투자자들의 선택은 단연 반도체였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확정기여(DC)형·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핵심 자산으로 편입한 채권혼합형 상품이었다.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가운데 6개 역시 반도체 관련 ETF가 차지할 정도로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내 증시 강세와 AI 산업 성장 기대감이 맞물리며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한 퇴직연금 자금까지 몰려간 영향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반도체 쏠림의 위험성은 7월 급락장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7월 들어 각각 38.22%, 50.11% 급락하며 관련 ETF들의 수익률을 끌어내린 것. 덩달아 노후 자금의 안전판으로 여겨지던 국민연금까지 최근 두달 새 3분의 1이 증발한 코스피 지수 여파를 고스란히 맞으며 보유한 국내 주식 평가액이 180조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지수 변동률을 단순 적용해 계산시 국민들이 3년 반 동안 받을 수 있는 연금이 날아간 셈이다.
세계 주요 연기금 가운데 최상위 수익률을 자랑하는 국민연금마저 고전하는 변동성 장세에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연금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 수록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자산 배분 공식을 철저히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사회초년생이라면 투자 기간이 길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첫 월급을 어떻게 투자하는지에 따라 노후의 표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박세현 신한투자증권 신한프리미어연금사업본부 본부장은 "부동산은 MZ세대가 당장 살 수 없지만 연금은 살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보다 연금을 미리 알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송상은 KB증권 연금그룹장도 "연금은 일시금이 아니라 분할 납입 장기 운용 상품이기 때문에 시장 전망이나 투자 타이밍보다는 자산 배분 전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때마침 혼란스러운 투자자들의 연금 포트폴리오 구성에 도움을 주고자 한국경제TV는 오는 26일 '깨어나라! 내 첫 월급, 연금자산투자 실전가이드 대강연회'를 개최한다. 입사 1~3년 차 사회초년생과 퇴직연금 운용이 막막한 신입사원, 연금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개인투자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연금 투자의 기초부터 실전 전략까지, 전문가들의 투자 비법이 전격 공개된다. 먼저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이 '첫 월급, 평생 자산이 되는 법'을 주제로 퇴직연금 제도와 복리의 효과, DB·DC형 차이, 디폴트옵션 등을 설명한다. 이어 민주영 신영증권 연금사업부 상무가 개인연금과 IRP를 활용한 절세 전략과 노후를 책임질 '연금 3층탑'을 제대로 쌓는 법을 소개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ETF를 활용한 연금자산 운용 전략을,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변동성 장세를 이기는 주식투자전략을 각각 공개한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질수록 단기 매매보다 장기 자산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ETF 열풍에 이은 급락장이 보여준 것처럼 연금 투자는 '무엇을 사느냐'보다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연금 계좌 운용의 묘가 공개될 이번 강연회는 26일 한국거래소 본관 1층 컨퍼런스홀에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경제TV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