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 되살린 아마존의 한 마디…잘 나와서 오히려 불안한 PMI [마켓무버의 국장 힌트]

입력 2026-08-04 07:27
수정 2026-08-04 07:29
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 무버입니다.

간밤 뉴욕 증시 3대지수 모두 올랐습니다. 다우지수는 1.32%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S&P 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1.48%, 2.13% 상승했습니다.

8월의 첫 거래일 미 증시 마감 상황, 지수만 보면 2023년 말의 빅테크 랠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반도체주들은 중국의 창신메모리(CXMT)가 당국의 지원을 받아 베이징에 추가로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란 소식에 장 초반 주춤했었습니다. 다만 장이 끝나기 전에 이 낙폭들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마이크론은 0.79%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소폭 오름세입니다.

장마감 뒤 나온 팔란티어의 실적에도 시장은 환호했지요.

S&P 500 주요 섹터를 보면 구글과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이 포함된 통신서비스 섹터와 함께, 기술주가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관련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이벤트가 두 개 있었습니다. 하나는 아마존 웹서비스의 CEO인 맷 가먼의 블룸버그 인터뷰였습니다.



맷 가먼은 AI 사업의 잠재력이 거대한 수준이라며 올해 자본 지출을 2,200억 달러로 상향된 이유를 시장에 설명했습니다.

AI 인프라가 내년 뿐 아니라 2028년까지 예약된 상태이고 고객들과도 5년 단위로 장기 계약을 맺고 있어 AI에 대한 수요 그리고 이에 따른 수익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했지요. 근거가 있는 지출이라는 뜻입니다.

아마존의 자체 AI칩인 트레이니엄과 그래비톤 역시 수요가 굉장하다고 언급했는데요. 대신 칩을 직접 판매하는 게 아니라 칩이 탑재된 클라우드 용량을 대여하는 방식이고 당분간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늘어나는 AI 지출에 대해 시장의 심리가 오늘은 우호적인 모습인데요. 이날 나온 미국의 경제지표를 보면 이런 모습이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까를 짚어봐야 할 필요성도 있겠습니다. 시장의 예상보다 좋게 나온 미국의 7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입니다.

이 PMI가 55.6으로 나왔습니다. 시장 예상인 54보다 높게 나온데다 지난 2022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을수록 기업의 구매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이 경기를 낙관함을 뜻합니다.

세부 응답들을 살펴보면요. 집적 회로와 메모리 부품을 포함한 여러 원자재 가격이 올랐다는 점이 확인됐고, 알루미늄과 구리, 전기 부품, 희토류 부품, 반도체 등 여러 제품의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됩니다.

제품 수요가 많아지면서 실제로 납품 기간이 늘어나는 경우도 데이터로 확인이 됐습니다. 일반적으로 공급자 측의 제품 인도시간이 늘어난다는 건 공급보다 수요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대이란 전쟁 이후, 즉 3월 이후 트럭 운송업자들이 높아진 비용을 제조업체에 떠넘기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고요.

함께 봐야할 게 미국 기업들의 재고가 줄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기업 재고는 5분기 연속 감소세니까, 공장들이 더 많이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뜻합니다. 일 없어서 해고 늘어나는 국면은 아니라는 의미겠지요.



이같은 데이터를 확인한 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에선 "인공지능 수요가 여전히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전자제품 가격 상승이 물가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한다"며 "제조업체의 비용 압박은 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제조업체의 비용 압박은 결국 물가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겠지요. 오늘 나온 PMI와 같이 지금의 미국 경제에서 나오는 지표들은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 모두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되짚어봤을 때 공급 문제로 일어나는 혼란은 연준이 해결하기 어렵지만요. 수요 증가로 일어나는 인플레이션은 전통적으로 금리를 올려서 잡을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미국 행정부의 입장에선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정당화 할 수 있는 물가 상승이 나오기 전에, 기름값에 영향을 주는 중동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이 더욱 거세질 수 있는 데이터가 나왔다고 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