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R 상장 뒤 '25일'…"4일 밤부터 가능" 카드 꺼내들까 하닉 개미 '시선집중'

입력 2026-08-04 07:04


일본의 낸드플래시 제조사 키옥시아 홀딩스(이하 키옥시아)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뛴 가운데, 조만간 공개될 가능성이 높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3일 키옥시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72% 상승 마감했다. 키옥시아는 지난달 31일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과 가이던스(전망치)를 발표했지만 자사주 매입과 주식분할 계획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키옥시아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 1조엔을 돌파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키옥시아는 AI 데이터센터발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2분기(7~9월) 매출을 2조 3900억 엔(약 21조4100억 원), 영업이익을 1조 8900억 엔(약 16조9300억 원)으로 제시했다.

키옥시아는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최대 8000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도 나설 계획이다. 발행주식 총수에서 자사주를 제외한 주식의 5.5%에 해당하는 최대 3000만주를 8월 3일부터 10월 30일까지 사들일 예정이다.

오는 10월 주식분할 단행 계획도 밝혔다. 분할 비율은 3대 1로, 분할을 통해 개인 투자자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거래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재평가의 핵심은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이 아닌 주주환원으로 주주환원 가시화는 LTA(장기공급계약)의 가치를 인정받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17년 만에 상한가로 치솟은 SK하이닉스는 3일 8%대 급락 마감했다. 단 하루 만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 여전히 반도체 투자심리가 불안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투심이 다시살아나기 위해서는 주주환원책에 대한 밑그림이 제시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은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투자자들을 실망이 나왔다. 최근 메모리 업계의 주주환원이 본격화되고, SK하이닉스가 ADR 상장 등 재평가를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주환원도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연내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의 주주환원 방안을 소통할 것이라 강조했다"며 "업황 강세에 따른 투자 수요는 지속 확대되고 있지만, 이익 창출력 제고로 의미있는 환원의 확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으로 LTA 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연내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의 주주환원 방안을 소통할 것이라 강조했다"면서 "ADR 상장 등 재평가를 위해 가장 선도적 행보를 보이는 점, 키옥시아 SPC1 매각에 따른 배당 수익과 ADR 발행에 따른 순현금 100조원 달성 시점을 고려하면 주주환원이 시장 우려처럼 먼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 카드를 꺼내지 않은 것은 지난달 10일 미국 나스닥 ADR 상장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미국법에 따르면 신규 공모 기업이 공모일 이후 25일 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던 투자 설명서에 기재되지 않은 정보를 공개할 경우 공시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고 주주 집단소송 등 법적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상장 이후 주말 포함 25일간 관련 제한이 적용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 시간 기준 다음 달 4일 밤 이후부터는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특별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확정 발표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는 3개년 주주환원 정책(2024~2026년)에 따라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환원하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가 ADR 규제 이후 내놓을 첫 주주 환원책에서 배당 규모가 확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