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민주당은 조지 소로스 같은 전통적인 지지 인사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 선거자금 모금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인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틈타 집권 공화당으로부터 연방 상·하원 다수당 탈환을 벼르지만, 정작 선거 자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선거자금으로 1천630만달러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1억2천850만달러의 약 12%에 불과하다.
민주당은 상원 선거위원회(4천100만달러)와 하원 선거위원회(7천900만달러) 모금액에서도 공화당(상원 5천590만달러, 하원 9천270만달러)에 밀린다.
슈퍼팩의 모금 실적 역시 민주당이 공화당에 열세다. 슈퍼팩은 당 또는 후보의 광고 등을 지원한다.
공화당의 대표 슈퍼팩이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단체인 마가(MAGA Inc)는 4억60만달러, 공화당 상원리더십 펀드는 2억3천860만달러, 공화당 하원리더십 펀드는 1억4천180만달러를 모금했다.
반면, 민주당 주요 슈퍼팩인 상원다수당 팩(PAC)은 1억2천650만달러, 하원다수당 팩은 8천990만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기부 큰 손'이 되어왔던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 등 기존 민주당 지지 인사들이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기부를 하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다.
소로스와 그의 아들 알렉스는 올해는 현재까지 기부액이 0달러다. 이들은 2018년 중간선거 기간 DNC에 40만달러 이상 기부했고, 2022년 중간선거 기간에는 기부액이 100만달러를 넘었다.
링크드인 공동창업자인 리드 호프만 등 다른 거액 기부자들도 올해는 민주당에 기부를 꺼리고 있다.
DNC가 '기부하지 말라'(Do Not Contribute)의 약자라는 농담이 나돌 정도라고 한 민주당 전략가가 WSJ에 전했다.
민주당은 하원 다수당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 보지만, 전국적인 선거운동 기획·운영과 TV·인터넷 광고 등에 쏟아부을 '실탄'이 계속 부족하다면 이 마저도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한편 민주당 중앙당은 자금난을 겪는 반면 주요 경합지에서 승기를 잡은 민주당 개별 후보들은 공화당 경쟁자보다 모금액에서 앞서고 있다.
텍사스주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5천540만달러)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390만달러)를 크게 앞서고 있다. 조지아주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3천400만달러)가 공화당 마이크 콜린스 후보(320만달러)보다 10배 넘게 모금했다.
다른 상원의원 경합지인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알래스카, 미시간, 뉴햄프셔 등에서도 민주당 후보의 모금액이 공화당 후보보다 많다.
결국 기부자들이 개별 후보에 대한 직접적 지원을 선호하는 셈이다. 이는 민주당 지도부와 중앙당 조직에 대한 불신을 반영한다고 WSJ은 짚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