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 무버입니다.
주말 사이 미 증시 3대 지수는 AI 실적이 확인된 기업 위주의 급등세가 이어지며 상승 마감했습니다.
7월 한 달을 되짚어보면, 다우지수는 7월 한 달 간 상승 마감하며 4개월 연속 월간 상승이라는 기록을 이어간 반면 나스닥 100 지수는 7월 한 달 7% 하락하며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기술주가 크게 흔들린 한 달이라는 뜻이 될 겁니다.
2분기 실적이 나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7월 말 기준 S&P 500 기업 중 61%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실적을 내놓은 회사의 86%가 예상을 뛰어넘는 주당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고요.
헬스케어 섹터는 실적을 발표한 모든 기업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미 증시는 이른바 M7으로 묶이는 빅테크들의 실적'만' 좋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요. 이번엔 좀 달라 보입니다. 아마존과 구글의 엄청난 호실적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이 전년비 28.8%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기업 실적이 탄탄하다는 것은 투자자에게 다행스러운 일인데요. 8월 초의 화두는 어쩌면 기업 실적이 아니라 높아진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국채금리)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것이 7월의 마지막 거래일 미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누른 요인 가운데 하나지요. 시장금리 상승은 성장주 평가 절하 요인이니까요. 미국의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 5.26%를 넘어가며 지난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최근의 장기채 금리 상승을 단순한 인플레 우려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는 시각이 존재합니다. 미국이 재정 확장 정책, 그러니까 재정 적자 상황에서 국채를 계속 찍어내는 게 장기 금리를 구조적으로 높이는 더 큰 요인이라고 봐야 한다는 뜻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전쟁으로 유가 상승 우려가 커져서 장기 금리가 올라가는 것이라는 해석만으로는 지금 자산들의 움직임을 잘 설명할 수 없다는 설명은 일견 타당해 보입니다. 실제 전쟁 때 오르기 마련인 금 가격은 중동 전쟁 이후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금 복잡한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만, 미국 재무부의 국채 공급 계획은 올들어 시장 예상치를 능가해 왔습니다. 3분기 국채 공급 계획을 따라가보면 7월에서 9월까지 6,710억 달러 규모의 순 차입이 있을 것이라는 게 재무부의 전망이고요. 2분기 차입 예상 규모는 1,890억 달러였습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채가 그만큼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시장 예상보다 국채 공급이 많아지면 국채 가격은 떨어지겠죠. 국채 가격이 떨어지는 말은 국채 수익률이 오른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8월 들어서는 이 장기채 금리 상승 움직임이 어떻게 될 것이냐, 혹은 무엇이 이 움직임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냐 하는 부분이 중요할 텐데요. 증시 입장에서는 높아진 국채 금리가 내려오는 것이 투자심리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조금 긴 호흡에서 바라보면 미국 통화정책의 큰 틀을 기획하는 잭슨홀 미팅이 높아진 국채 금리를 진정시킬 수 있는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가 중요합니다. 이번 잭슨홀 미팅은 현지시간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됩니다.
지난 7월 14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미 의회에 출석해 남긴 말이 있습니다. "연준이 재정정책과 명확히 선을 긋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이 말을 달성하기 위한 청사진이 잭슨홀 미팅에서 나올지가 8월 증시를 전망하는 하나의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조금 더 가까운 시각에서 8월 초 투자심리를 움직일 주요 지표는 이번 주 나올 미국의 고용보고서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될 수 있겠습니다. 현지 시간 4일 장 마감 후에는 AMD, 5일에는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 등의 실적이 예정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