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만 찾더니"...고가주택 상승률, 도쿄 이어 '2위'

입력 2026-08-03 06:17
수정 2026-08-03 06:18
전국 및 서울 평균 상승률은 '세계 하위권'


전국 혹은 서울 전체 지역 평균 집값 상승률은 전세계에서 하위권이었던 반면 서울 상위 5% 집값의 최근 상승률은 세계 주요 도시 중 최상위권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 3구·한강 벨트 등과 나머지 서울 지역, 비수도권 주택 간 가격 양극화가 극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결제은행(BIS)의 RPP 명목 주택가격 지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2003년 이후 2023년까지 전국의 주택 가격은 약 1.56배 상승한 것으로 2일 국회 미래연구원의 '자산 불평등과 보유세 중장기 개편 과제' 보고서에 나타났다.

서울은 1.74배 상승한 것으로 조사돼 이 지수에 따르면 한국·서울의 집값 상승세는 다른 국가·도시보다 안정적이다.

비슷한 기간 각국 집값은 미국은 2.8배(2000∼2023년), 캐나다 3.1배(2005∼2023년), 노르웨이 3.4배(2000∼2023년), 독일 베를린 3.9배(2003∼2023년), 노르웨이 오슬로권 4.1배(2000∼2023년)나 뛰었다.

물가 상승을 배제해 집값 변동을 살펴볼 수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실질 주택가격지수(RHPI)에서도 한국은 안정적인 편이었다.

2000년 대비 2024년 한국의 실질 주택가격지수는 1.2배 상승하는 데 그쳐 OECD 평균(1.6배)을 밑돌았다.

캐나다는 같은 기간 2.9배로 조사 대상 24개국 중 오름세가 가장 가팔랐으며 호주, 미국, 영국도 1.8∼2.6배가량 상승세를 보였다.

2024년 지수는 핀란드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로 낮았다.

그러나 서울 고가 주택으로 한정해보면 전세계에서도 급등세가 유독 뚜렷했다.

작년 3분기 서울의 고가 주택 가격은 1년 전보다 25.2% 오른 것으로 영국의 부동산 컨설팅 기업 나이트 프랭크가 작성한 PGCI(Prime Global Cities Index) 보고서에 나타났다. 세계 46개 도시 가운데 일본 도쿄(55.9%)에 이어 2위에 오른 것이다.

PGCI 보고서는 46개 주요 도시의 가격 상위 5% 주택 가격을 분기별로 조사해 발표된다.

작년 3분기 46개 주요 도시 고가 주택 가격 상승률은 2.5%였는데, 이에 비해 서울의 오름세는 10배 가까이 된다.

3위인 인도 벵갈루루(9.2%)부터는 상승률이 한 자릿수라 서울과 차이가 컸다.

최근 5년간 상승률에서도 서울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224.3%), 도쿄(115.0%), 필리핀 마닐라(81.0%)에 이어 4위를 차지한 80.9%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에서도 서울 강남 3구, 한강 벨트 등의 고가 주택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OECD, BIS 데이터의 기반이 되는 주택 가격 통계는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인데, 이 조사는 표본주택의 거래 사례 등을 통해 가격을 평가해 실거래 자료에 기반한 통계는 활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주택 시장 급변기 가격을 민감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국회 미래연구원 보고서를 작성한 이선화 선임연구위원은 "서울의 경우 주택시장 양극화가 극심해 고가 주택과 일반주택 간 (가격 상승) 괴리가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OECD, BIS 한국 통계가 실거래가 아닌 표본조사 방식을 적용했다며 "서울의 주택 가격이 2024∼2025년 급등했는데, OECD, BIS 데이터가 이를 포착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