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셰브론 '어닝 서프라이즈' vs 애플·로블록스 '전망 실망'에 주가 급락-[美증시 특징주]

입력 2026-08-03 07:17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에서는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가 엇갈린 실적 발표 여파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아마존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하며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애플은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에 급락하며 시장 전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특히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 부문이 2021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해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공고히 했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아마존까지 클라우드 사업의 견조한 성장을 증명하면서 최근 제기됐던 AI 및 데이터센터 과잉투자 우려도 다소 완화됐다. 반면 애플은 서비스 부문 부진과 공급망 우려가 부각되며 7% 넘게 하락했고, 이는 기술주 전반의 투심 악화로 이어졌다.

셰브론 (CVX)

에너지 거물 셰브론은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6년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순이익을 올렸다. 이란 전쟁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생산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경영진은 "유가 상승 압력이 3분기를 넘어 그 이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으며, 이에 힘입어 주가는 강세로 마감했다.

엑슨모빌 (XOM)

반면 엑슨모빌은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EPS는 밑도는 엇갈린 성적표를 냈다.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4년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순이익을 달성했음에도 원자재 가격 및 마진 변동성이 예상보다 커 이익에 부담을 줬다. 직전 분기 대비 전체 생산량이 감소한 점도 발목을 잡았는데, 지정학적 충돌 여파로 카타르 내 LNG 시설 생산에 차질을 겪은 영향이다. 시장이 생산 감소와 수익성 약화에 집중하면서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코인베이스 글로벌 (COIN)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3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를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가상자산 시장 환경 악화에 따른 결과일 뿐 회사의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훼손은 아니라는 평가를 내놨다. 거래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고 예측시장 사업도 전 분기 대비 2배 성장했다. 그러나 2분기 전체 가상자산 현물 거래대금이 전 분기 대비 25% 줄어들며 소비자 거래 매출이 20% 감소했고, 보유 암호화폐 및 투자 자산의 가치 하락에 따른 미실현 손실이 반영돼 3억 5,95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실적 부진과 거래량 축소에 부각이 맞춰지며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로블록스 (RBLX)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는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EPS는 상회하는 엇갈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핵심 지표인 예약매출이 시장 기대를 밑돈 데다 3분기 예약매출 및 매출 가이던스가 월가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확산됐다. 미국과 캐나다 내 주요 이용자층인 젊은 층의 지출이 줄고 있다는 설명이 더해지며 핵심 소비 여력 약화 우려를 키웠다. 연간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이어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하향 조종이 잇따르자 주가는 큰 폭으로 급락했다.

모더나 (MRNA)

모더나는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올해 매출이 최대 10% 증가할 것이라는 기존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그러나 시장은 호실적보다 노로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모더나는 임상 3상 중간 분석에서 통계적으로 조기 성공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파이프라인 우려가 가중되면서 모더나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레플리뮨 그룹 (REPL)

바이오의약품 개발업체 레플리뮨 그룹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가 자사의 실험용 피부암 치료제에 대해 찬성 의견을 내놓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소식 발표 후 웨드부시는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목표주가를 9달러에서 12달러로 높였다. 캔터 피츠제럴드 역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하며 이번 권고로 FDA의 가속승인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힘입어 주가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노보 노디스크 (NVO)

노보 노디스크는 신약 후보물질 '질티베키맙'이 임상 3상 시험에서 주요 심혈관 질환 위험 축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과가 2026년 조정 영업이익 전망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3분기 중 관련 비현금성 손상차손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파이프라인 악재로 인해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레딧 (RDDT)

레딧은 2분기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대폭 상회하고 3분기 실적 가이던스 역시 월가 전망을 웃도는 우수한 실적을 제출했다. 그러나 구글 검색을 통한 이용자 유입이 불안정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플랫폼 트래픽을 지속 가능한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투자자 불안감이 커졌다. 이 같은 우려로 인해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퍼거슨 엔터프라이즈 (FERG) 일렉트로닉 아츠 (EA)

지수 재편 소식도 전해졌다. 퍼거슨 엔터프라이즈는 오는 8월 5일부터 일렉트로닉 아츠를 대신해 S&P 500 지수에 공식 편입된다.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및 ETF의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감이 형성됨에 따라, 지수 편입 이후 퍼거슨 엔터프라이즈의 주가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