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에 '상폐 위기'…잠 못 드는 개미들 '덜덜'

입력 2026-08-02 15:03
수정 2026-08-02 15:32
7월 코스닥 21% 폭락에 '시총 미달' 30개 속출 "시장 약세에 문제없는 상장사까지 영향"


코스닥 상장유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 놓인 기업이 지난 한 달 동안 30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증시 조정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관리종목지정우려 공시를 낸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30개였다. 하루 평균 한 곳씩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발생한 셈이다.

정부는 코스닥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1일부터 상장유지 기준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기준은 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으로 상향됐는데, 최근 증시 급락과 맞물리면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들이 속출했다.

특히 지난 22일부터 31일까지 8거래일간 19곳(졸스, 앤씨앤, 예선테크, 바이오인프라, 휴맥스홀딩스, 삼보산업, 씨엑스아이, 형지I&C, 비케이홀딩스, 아이스크림에듀, 조이웍스앤코, 유진테크놀로지, 파이온엑스, 핑거스토리, 나노씨엠에스, 바른손이앤에이, 딥커머스, 썸에이지, 유디엠텍)의 공시가 한꺼번에 몰렸다.

이 기간은 반도체주 급락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시에 큰 폭으로 하락했던 시기와 겹친다.

당시 코스닥은 8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 하락했고, 월간 수익률은 -21.4%를 기록했다. 이때 코스닥은 700선을 이탈, 2024년 12월 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630.99(지난 29일 저가)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11.63% 급반등이 없었다면 낙폭은 더욱 컸을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기준 코스닥 월간 하락률은 -29.62%에 달했다.

거래도 크게 위축됐다. 지난달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1천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었으며, 직전달인 6월 10조원의 60%, 올해 최대였던 5월 15조5천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각 상장사의 실적이나 자본금 문제가 없는데도 이런 시장 전반의 흐름을 추종하는 만큼, 시총만을 기준으로 상장 폐지하는 현 조치에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시가총액 미달이 기업 자체의 경쟁력 문제인지, 시장 전반의 급락 때문인지를 구분해 심사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는 계속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 있는데 최근 갑자기 시장 전반에서 자금이 빠진 탓에 시총을 밑돌게 된 회사가 상당수다. 상장사들 사이에서도 자조적인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