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서 유조선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근처를 지나던 유조선이 미확인 발사체에 맞아 운항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KMTO는 이날 오만 리마에서 북동쪽으로 약 20㎞ 떨어진 해상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UKMTO는 해당 유조선이 공격받아 기관실이 손상됐으며 현재 자체 항해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관련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같은 날 별도의 사고 신고도 접수됐다. UKMTO는 오만 카사브에서 북동쪽으로 약 39㎞ 떨어진 해상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사고 지점 인근을 지나던 한 유조선 선장은 선박 근처에서 큰 물보라와 함께 폭발을 목격했다고 밝혔으며, 이로 인한 선박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두 사고가 발생한 해상은 모두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이 연결되는 호르무즈 해협의 입구다.
이란은 올해 2월 미국, 이스라엘과 전쟁이 발발한 이후 주요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를 선언하고, 지시에 불응하는 상선들을 공격해 왔다. 이번 사고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번 주말(8월 1∼2일)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나와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앞서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이 교착됐고, 이후 양측이 공습과 보복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전면전 재개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