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교체' 한화에어로, 2030년까지 신기록 쓴다 [배창학의 방산인사이드]

입력 2026-07-31 14:49
수정 2026-07-31 14:50
2분기 매출 47.2% 영업익 58.5%↑ 40조 수주 잔고로 3년간 매년 40% 성장 실적 정점 불구 고점 대비 주가 45% 하락 에어로·시스템 대표로 수출 전문가 내정
<앵커>

올해 고점 대비 주가가 45%나 빠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조금 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쓰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습니다.

어제(30일)는 미국 등 신규 수출에 힘을 싣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며 경영 쇄신에 불을 지폈습니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늘(31일) 오후 2시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액 9조 2,929억 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7.2%, 영업이익은 1조 3,655억 원으로 58.5% 넘게 증가했습니다.

둘 다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분기 기준 최대 수치입니다.

실적을 견인한 건 단연 수출이었습니다.

수년간 유럽을 중심으로 외국에서 쌓은 수주 잔고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겁니다.

해외는 방산 원가 제도가 시행되는 국내보다 돈을 잘 벌 수 있는 시장이라 한화에어로가 공들였고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40조 원 넘는 수주 잔고 대다수가 외국에서 확보한 일감들입니다.

40조 원이 실적에 반영되면 한화에어로의 실적은 앞으로 3년간 매년 40%씩 성장한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입니다.

하반기에는 추가 성장 발판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폴란드, 이집트, 호주를 비롯한 여러 나라로 천무, K9, 레드백 등 주력 수출품이 본격적으로 인도된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기간 지상 무기로 내는 수익이 지난해보다 50% 넘게 늘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최근에는 스페인과 우리 돈 7조 6,000억 원 상당의 자주포 도입을 골자로 한 기본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앞으로 예상보다 더 큰 돈을 벌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또 다른 주력 사업인 우주항공 그리고 계열사인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저마다 최대 실적인데 주가는 왜 최저 수준일까요?

<기자>

지난 3월 165만 원을 웃돌던 주가는 오늘(31일) 90만 원 전후로 고점보다 45%나 떨어져 있습니다.

매번 최대치를 찍는 실적과 정반대인 겁니다.

핵심 생산 거점인 대전 사업장의 폭발 사고 그리고 계열사인 한화오션의 캐나다 잠수함 실주 등이 맞물린 여파라는 게 중론입니다.

실제로 대전 사업장은 여전히 사고 조사 등으로 부분 작업 중지돼 일부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다른 공장이 있어 납기가 밀릴 정도는 아닙니다.

또 독일 잠수함에 밀려 캐나다에서 60조 원을 놓쳤지만 태국 등에서 수상함으로 만회할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증권사들도 주가가 단기적으로 떨어진 것이지 중장기적으로는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며 대다수가 100만 원대 후반과 200만 원대 초반을 목표 주가로 잡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방산업체의 주가순자산비율, 즉 PBR은 10배 수준인데 한화에어로는 5배를 밑도는 저평가 상탭니다.

전문가들은 주가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신규 수출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변곡의 시기에서 마침 한화에어로를 포함한 주요 방산 계열 수장이 바뀌었습니다.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이 있는데 어떤 시사점이 있을까요?

<기자>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방산 계열, 특히 한화에어로가 신규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한화그룹은 어제 그룹 방산을 총괄하는 김동관 부회장을 그룹 최초의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방산에 더 큰 힘을 실었습니다.

또 한화에어로와 한화시스템의 대표이사도 새로 선임했습니다.

한화에어로의 신임 대표로는 이부환 PGM, 정밀유도탄약 사업부장 전무가, 한화시스템 대표로는 양기원 한화임팩트 대표가 각각 내정됐습니다.

먼저 이부환 내정자는 한화에어로의 유럽 법인장을 거쳐 PGM 사업부장을 지내며 주력품인 천무의 수출을 이끈 인물입니다.

최근에는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생산 거점 구축은 물론 고객국과의 협상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직전 손재일 대표를 비롯해 그룹의 인사, 재무에 특화된 전임자들과 달리 전 세계를 누비며 몸으로 부딪힌 실무자인 겁니다.

한화에어로는 이 내정자를 필두로 천무, K9, 레드백 등을 신규 수출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최우선으로 7조 원대 스페인 자주포에 이어 10조 원대 미국 자주포 수주고를 올린다는 방침입니다.

조만간 시제품 양산 사업자가 선정될 텐데 한화에어로가 낙점되면 K-방산 사상 첫 미 무기 시장 진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하게 됩니다.

손 대표가 한화에어로 대표와 겸직했던 한화시스템 대표로는 한화 글로벌 대표 출신으로 수출통인 양기원 한화임팩트 대표가 내정됐습니다.

한화그룹은 에어로와 시스템 경영을 분리해 각자의 사업을 전문적으로 추진시키겠다는 구상입니다.

<앵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