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가에서 한때 인기 전공으로 꼽혔던 경영학 계열 학과들이 잇따라 사라지고 있다. 낮은 취업률과 산업 수요 변화가 맞물리면서 대학들이 기존 경영학 전공을 줄이는 대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등 취업 시장 변화에 맞춘 전공을 신설하는 모습이다.
30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상하이재경대는 지난 24일 발표한 '2026년도 학부 전공 설치 신청 공고'를 통해모집을 중단한 지 5년이 지난 전공 4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폐지 전공은 경영공학과 공공사업관리, 물류관리, 응용통계다.
남동부 장시성에 있는 난창대도 올해부터 일부 전공의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다. 대상은 중국어국제교육과 독일어, 인적자원관리, 전자상거래, 컨벤션경제경영, 수산양식학 등 6개 전공이다.
이 같은 학과 구조조정은 중국 대학가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여러 대학이 발표한 폐지 예정 전공 가운데 경영학 계열이 주된 조정 대상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재일재경은 설명했다.
일례로 남부 윈난성의 윈난대는 인력자원관리 전공을 폐지하기로 했고, 상하이 둥화대는 컨벤션경제경영 전공을, 톈진상업대는 정보관리·정보시스템 전공을 각각 없앨 예정이다.
중국 고등교육 연구기관 마이커쓰연구원이 지난달 중국 대학들의 전공 변경 상황을 취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마케팅과 공공사업관리 전공이 폐지 전공 상위 두 자리를 차지했다.
대학들이 기존 전공을 대대적으로 손보는 가장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취업 시장의 변화가 꼽힌다. 신기술 확산과 산업 구조 변화로 기업들의 인재 수요가 달라지면서 취업률이 낮거나 여러 대학에 중복 개설된 전공, 실제 산업 현장의 수요와 거리가 있는 전공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산둥·후난·허베이·광시·푸젠·구이저우 등 중국 내 여러 성(省)은 '전공 경보 리스트'를 발표하면서 취업률이 낮은 전공을 따로 명시했는데, 여기에는 경영학이 포함돼있었다.
연구원은 경영학 전공이 속속 사라지는 상황 속에도 '세관 조사'나 '국제 크루즈 관리' 같은 특정 산업을 정밀하게 겨냥한 전공과 '비즈니스 인공지능(AI)', '디지털 공공거버넌스' 등 디지털 전환 수요에 맞는 전공, '농촌 거버넌스'나 '장애인 편의 관리' 같은 국가 중대 전략에 직접 들어맞는 전공이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