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며 투자자들의 피로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새로운 버팀목으로 부상했다. 최근 변동상이 높아지긴 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상승장의 배경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한 연금 자산의 성장세가 자리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69조7천억원) 불어났다. 지난 2024년 400조원을 넘어선 지 1년 만에 50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삼성증권은 은행 예금에 머물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 흐름이 퇴직연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증시를 끌어올린 개인 순매수 자금의 상당 부분이 이같은 금융자산 재배분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수급에 좌우되던 국내 증시가 점차 개인의 장기 투자자금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며, 진정한 '만스피' 시대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연금을 활용한 개인투자자들의 안정적인 자금 유입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퇴직연금 내 주식 비중이 50%를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연금 계좌를 통한 개인들의 매수세는 우리 증시의 장기적 핵심 수요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연금 자금은 시장이 흔들려도 꾸준히 유입되는 성격이 강해 국내 증시 체질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국내 연금시장의 외형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정작 적립금 상당수가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머물면서 연 2% 안팎의 낮은 수익률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퇴직연금이 확정급여(DB)형인지 확정기여(DC)형인지도 모르고, 개인연금이나 IRP 같은 다양한 상품이 마련돼 있음에도 막상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 몰라 방치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입사를 앞둔 예비 사회인이나 첫 월급을 받기 시작한 사회초년생들에게는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가장 큰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결국 시장의 파도가 높아질 수록 단기 트레이딩보다는 장기 자산 관리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때마침 한국경제TV는 입사 1~3년 차 사회초년생과 퇴직연금 운용이 막막한 신입사원, 연금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깨어나라! 내 첫 월급-연금자산투자 실전가이드 대강연회'를 개최한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 민주영 신영증권 연금사업부 상무,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등 시장 최고 전문가들이 연금 투자의 기초부터 실전 전략까지 체계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연금을 더 이상 '노후 대비 상품'만이 아닌 평생 자산을 만드는 핵심 투자수단으로 활용하는 비법이 공개될 이번 투자강연회는 다음 달 26일 한국거래소 본관 1층 컨퍼런스홀에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온라인 참여 링크(https://forms.gle/Vx5qn2RMKZ7rdQYQ9)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