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반가운 미 증시 기술주 급등, 월가가 바라본 것은 [마켓무버의 국장힌트]

입력 2026-07-31 09:01
수정 2026-07-31 10:29
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 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무버입니다.

간밤 뉴욕 증시 3대지수 상승했습니다. 다우지수가 1.19% 오른 것을 비롯해 S&P 500 지수는 1.66%, 나스닥 지수는 2.78% 올랐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19% 급등했습니다.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오늘장 18.3% 상승한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상승세 이어나가며 주당 900달러를 넘어선 점과, 코스피 야간선물이 8% 급등한 것을 보면 반도체주 중심의 국내 증시도 동반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기술주 상승의 원인, 여러 요인들 있겠지만 큰 그림을 짚어보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투자심리를 살펴봐야 합니다.

최근 AI 관련주가 많이 내려갔지요. AI 매출 증가 속도가 투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결국 AI 거품이 터질지 모른다는 공포가 시장에 있었습니다. '왜 기업들이 현금흐름 악화를 감내하면서 투자를 하는가'에 대한 걱정을 떨쳐버리지 못한 것이지요.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지난 28일 나온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기사 제목일 겁니다.



'AI 매출이 성장중이지만, 충분히 빠르지는 않다'는 제하의 이코노미스트 기사엔 AI가 기업 생산성을 눈에 띄게 향상시켜야 하지만 현재까지는 그 증거가 미미하다, AI가 무형 자본을 증대시켜야 하는데 아직 급증 조짐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했지요.

'OECD 회원국 기업의 3분의 1이 AI를 도입한다고 가정해 볼 때, AI 관련 매출 2조 5천억 달러를 창출하려면 기업들은 연평균 약 10만 달러를 투자해야 하는데 이것이 현실적인가?'

이 걱정섞인 질문에 대해 적어도 두 곳의 빅테크가 실적을 통해 긍정적인 답을 내놓았습니다. 어제의 마이크로소프트와 간밤의 아마존입니다.

두 회사 모두 클라우드 사업부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매출은 전년비 40% 이상, 아마존 웹서비스는 36% 이상의 증가를 이뤄냈지요.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이 시장이 알던 것보다 빠르게 증가한다는 것은, 클라우드에 필요한 AI 인프라 수요 역시 견조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지점이 부각되며 반도체주 전반의 급등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의 당일 상승률(MSFT, +15.51%)은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또 하나의 부분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제 기사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이달 금리 동결을 선택한 이유를 명확히 내놓지 않으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는 내용 전해드렸었는데요. 오늘 나온 데이터는 워시 의장이 어제 머뭇거린 이유를 어느 정도 대신 설명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 상승률은 전년비 3.6%로 예상에 부합한 반면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기대에 못 미친 1.5%로 집계됐습니다.

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경제가 생각보다 빠르게 성장하지 않고 있다면, 적어도 조기 금리 인상이 지금의 미국에 필요한 처방은 아닐수 있겠지요.

전제는 있습니다. 생각보다 낮은 성장률이 침체를 의미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간밤 나온 미국의 GDP는 절묘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번 GDP 감소는 정부 지출과 수입이 줄어든 탓이지 소비가 줄어든 탓이 아닙니다. 실제로 GDP 세부 데이터를 살펴보면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 부문은 3.2% 증가하면서 1분기(+0.5%)보다도 견조했고요. 미국 경제의 수요를 보여주는 민간 지출 부문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간밤 나온 여러 지표와 실적이 그동안의 걱정을 씻어내며 폭발적인 반등이 나온 장인데요. 이 반등이 하락장의 끝을 의미하는지가 앞으로 우리가 확인해야 할 부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