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과잉투자 우려 씻었다"…MS 호실적·메타 대규모 투자에 뉴욕증시 반등-[美증시 특징주]

입력 2026-07-31 14:09


마이크로소프트의 호실적이 인공지능 과잉 투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일부 완화시키며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섹터의 강세를 이끌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증권 전문 매체 벤징가는 이번 메모리 반도체주 반등의 핵심 배경으로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신규 강세 의견, 그리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48억 원 규모 자사주 장내 매수를 꼽았다. 특히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내년인 2027년에 더욱 심해질 전망이며, 주요 고객사 대부분이 높은 가격을 감수하고서라도 다년 계약을 요청하고 있다"고 언급한 점이 시장에 강력한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메타가 AI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컴퓨팅 등과 관련해 장단기 계약으로 향후 약 7,000억 달러 규모의 지출을 약정했다고 밝히면서 온기가 시장 전체로 퍼졌다.

시장 전반이 강한 반등세를 보인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잇따랐다.

치폴레 (CMG)

전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했던 치폴레는 정규장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2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호실적에 힘입어 연간 동일점포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경영진은 '치폴레 허니 치킨'의 재출시를 비롯한 계절 한정 메뉴와 개편된 리워드 프로그램, 타깃 마케팅 캠페인이 고객 방문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소비 여력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외식에 더욱 신중한 선택을 하는 상황에서 나온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소식에 치폴레의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크록스 (CROX)

장 시작 전에 실적을 발표한 크록스는 2분기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과 이익 전망도 상향 조정했으나, 제시된 가이던스는 월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BNP파리바 분석가들은 북미 소비자 직접판매(DTC) 채널의 성장세가 기대만큼 가속화되지 못했다는 점을 주요 우려 요인으로 지적했다. 1분기에 예상 밖의 반등을 이뤄낸 뒤 2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률을 이어갔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가파른 반등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크록스의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알트리아 (MO)

미국 최대 담배 기업 알트리아 그룹은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EPS는 예상치를 소폭 밑도는 엇갈린 실적을 제출했다. 담배 제품의 가격 인상이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으나, 판촉 비용 확대와 출하량 감소가 이익 상승분의 일부를 상쇄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압력과 재량소비 지출 둔화 여파로 일부 흡연자들이 더 저렴한 대안 제품으로 이동하면서 실적 부담을 더했다.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판촉비 증가와 출하량 감소, EPS 미달에 대한 아쉬움이 부각되면서 알트리아 그룹의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페라리 (RACE)

이탈리아의 럭셔리 슈퍼카 제조사 페라리는 매출이 8.4% 증가하며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차량 맞춤화 옵션에 대한 강한 수요가 이어지고 2분기 신모델 인도도 확대되면서 연간 가이던스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이번 분기 고객 인도량은 3,3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며 시장 예상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시장인 유럽·중동·아프리카의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으나,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이던스 상향 조정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마켓액세스 (MKTX)

뉴욕증권거래소의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CE)가 채권 거래 플랫폼 마켓액세스를 주당 167달러, 총 60억 달러 규모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번 거래는 전액 현금으로 진행되며, 인수 가격은 수요일 종가 대비 약 33%의 프리미엄이 반영된 수준이다. 인수 절차는 2027년 상반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인수 합의 소식에 마켓액세스의 주가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퓨얼셀 에너지 (FCEL)

퓨얼셀 에너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AI 전력 관련주 전반에 강한 모멘텀이 형성되면서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AI 인프라 투자가 더욱 확대되고 있음을 입증하자,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특히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전력망 연결 지연을 피하고 컴퓨팅 시설에 필요한 전력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퓨얼셀 에너지의 모듈형 연료전지 발전 설비를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퓨얼셀 에너지는 현장에서 청정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고정형 연료전지 발전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어 전력망 병목을 해소할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이 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퓨얼셀 에너지의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로켓 랩 (RKLB)

로켓 랩은 일본 우주기업 iQPS로부터 전용 일렉트론 발사 계약 3건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iQPS는 이번 임무에 사용할 로켓 랩의 '모터라이즈드 라이트밴드' 위성 분리 시스템도 함께 구매했다. 이번 계약은 최근 1년 동안 양사가 체결한 세 번째 다중 발사 계약으로, iQPS가 예약한 일렉트론 발사는 총 18회로 늘어났다. 이 소식에 로켓 랩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넷플릭스 (NFLX) AMC 글로벌 미디어 (AMCX)

넷플릭스와 AMC 글로벌 미디어가 '워킹 데드' 본편과 스핀오프 6편에 대한 다년간의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1년부터 미국에서 '워킹 데드'를 독점 스트리밍해왔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영국, 이탈리아, 호주, 뉴질랜드 등 추가 시장에서도 해당 시리즈를 서비스하게 된다. 그러나 AMC는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 소식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분기 실적이 더 크게 부각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