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2분기 일제히 흑자 전환한 깜짝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급을 뒷받침하는 ESS와 미국 생산 보조금인 AMPC 덕분입니다.
앞으로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과 우주 항공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배창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이 지난 2분기 전부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개 분기만, 삼성SDI와 SK온은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입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즉 캐즘 여파에 공장 가동률이 떨어져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빗나간 겁니다.
중심에는 에너지저장장치, ESS가 있었습니다.
인공지능(AI)발 데이터센터 건설 붐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ESS가 이들 기업에 전기차를 대신하는 캐시카우가 됐습니다.
늘어나는 수요 대응을 위해 EV 생산 라인까지 ESS용으로 바꿔 돌렸는데 공장 가동률이 올라 고정비 부담이 줄었습니다.
적자 예상을 깬 삼성SDI와 SK온은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목표했는데 ESS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다며 사업 비중을 30%대로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현지 생산 보조금, AMPC(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 지급과 관세 환급도 더해져 실적 회복이 빨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삼성SDI는 2분기 1,077억 원의 보조금을 받았는데 세액 공제 반영액을 제외해도 약 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ESS를 이을 미래 먹거리로는 전고체 배터리를 낙점했습니다.
삼성SDI는 내년, SK온은 2028년, LG에너지솔루션은 2029년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해 휴머노이드 로봇과 우주·항공 시장을 공략할 예정입니다.
테슬라, 보스턴다이내믹스 등이 진출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매년 2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