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운용사 "삼전닉스, 매력적인 진입 기회"

입력 2026-07-30 14:56
수정 2026-07-30 19:27
변동장 배경 '중국 반도체 굴기·레버리지' "삼전닉스, 진입 기회" 증권사 목표가 조정 '투자 총량제' 시스템 반영 쉽지 않아
<앵커>

외국인 투자 흐름에 따라 코스피 반등 탄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 외국인들의 시각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오늘은 변동장 배경과 외국인들의 판단, 그리고 레버리지 추가 대책까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먼저 이번 변동장,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은 이번 변동장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보고 있는데요. 하나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향, 다른 하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따른 쏠림입니다.

먼저 반도체에 대한 외국인 시각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입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 중인 외국인 기관 투자자를 한국경제TV가 직접 인터뷰했는데요. 그는 중국 발 공급 우려에 대해 “내년에 바로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며 외국인 수급에서의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직접 들어보시죠

[ 다비드 페더스톤하우(David Fetherstonhaugh) / 비스타셰어즈(VistaShare) 투자 전략가 : 저희는 내년에 중국이 시장에 물량을 쏟아낼 것이라고 강하게 보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저희의 시각은 그렇습니다. 저희 판단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술 혁신 측면이든, 단순한 생산 능력이나 리더십 측면이든 앞으로도 최소 몇 년은 경쟁 우위를 유지할 것입니다.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를 단기와 중기 관점에서 과도하게 반영된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다시 말해, AI 인프라 구축에 핵심적인 이 두 기업에 대해 비교적 더 매력적인 진입 기회가 생겼다고 보고 있습니다. ]

<앵커>

그렇다면 외국인 실제 수급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최근 흐름은 매도에서 매수로 돌아서는 모습입니다.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 매도가 24일에 다시 시작하더니 29일까지 대규모 매도를 진행했죠. 그런데 오늘 반대로 매수세로 전환된 모습이어서,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 않습니까? 시각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보이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대표적으로 오늘(30일) 여의도에서는 SK하이닉스 보고서가 한꺼번에 나온 것을 보면 이런 부분을 알 수 있습니다. 14개 증권사에서 SK하이닉스 관련 보고서를 냈는데요. 눈에 띄는 건 목표주가 조정이었습니다. 올려 잡은 곳은 두 곳인데,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높은 목표가 입니다. 반면 6곳은 목표가를 낮췄고, 나머지 6곳은 유지했습니다.

다만 하향 조정한 곳들도 반도체 업황 자체를 부정하는 것 보다, 최근 주가 조정이 펀더멘털 악화보다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시장 회의론이 커진 영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투자자 우려가 커진 점을 반영했다면서도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과 주주 환원 이후에는 다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훈풍이란 진단이 나왔습니다.

<앵커>

또 변동성의 원인으로 꼽히는 레버리지 논란에 대한 외국인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여기도 일정 부분 시각이 엇갈립니다. 긍정적으로 보는 쪽은 “변동성 이후에는 저평가를 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JP모건은 한국 증시가 6월 중순 이후 강한 디레버리징 국면을 겪었고, 이제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모멘텀을 함께 맞이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ETF를 운영하는 글로벌 운용사 대표는 단기 변동성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관련해 들어보시죠

[ 조나단 크레인(Jonathan Krane) / 크레인세어즈(KraneShares) CEO : 장기적으로 코스피는 잘 갈 것이라고 봅니다. 단기적으로는 성과가 좋았던 만큼 변동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그래도 시장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뜻이지, 빠져나가라는 뜻은 아닙니다. 시장이 너무 잘 오른 뒤에는 항상 어느 정도 변동성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

<앵커>

이 부분에 대한 우려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HSBC는 한국 증시가 이른바 ‘민스키 모멘트’ 위험에 직면했다고 봤습니다. 민스키 모멘트는 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가 이야기한 건데요. 쉽게 이야기해 과도한 부채로 인한 경기 호황이 끝나는 상황을 말합니다. 신용 융자 잔액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32조 원 수준으로 높고, 레버리지 포지션도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총자산도 고점 대비 크게 줄었지만, 이건 투자자 이탈만이 아니라 주가 하락에 따른 자산 가치 감소 영향이 크다고 봤습니다. 즉, 레버리지 위험은 아직 시장에 남아 있다는 해석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기댈 곳은 정부의 추가 대책인데요. 어제도 관계 부처가 긴급하게 논의했죠

<기자>

해당 논의의 핵심은 개인 투자 총량제와 레버리지 배율 조정에 대한 예고 입니다. 지난 27일, 28일 업계 간담회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공유됐던 내용들이 구체화된 건데요.

다만 정부는 아직은 정해진 안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부는 내일(31일) 시행되는 기본 예탁금 3천만 원 조정을 비롯해 추후 진행되는 리밸런싱, LP 분산 조치의 효과를 먼저 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걸 지켜본 뒤에 추가로 손을 볼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당장 시행은 어렵다는 게 업계 관측입니다. 개인 별 총 투자 금액을 어떻게 산정할지, 매일 변하는 해당 투자 금액을 어떻게 체크할지, 비중 변화를 어떻게 반영할지 시스템 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많기 때문입니다.

레버리지 배율을 2배에서 1.5배로 낮추는 방안도 마찬가지 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를 시행하려면 사전에 설명서 변경과 투자자 동의를 해야 하다는 데, 모든 투자자에게 이를 적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법적 근거 마련이 필요한데. 이 역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빨라도 8월 안에 윤곽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라 당장 나올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이민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