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가 올해 고점 대비 53% 넘게 급락하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목표주가를 큰 폭 올려잡는 곳도 있어 이목을 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확대 기조 덕분에 실적성장 흐름은 굳건하다는 이유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42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낮춰 잡았다고 3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그는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보수적 가격 전망을 반영해 2026년,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7%와 9% 조정하고, 메모리 전반 주가 하락에 따라 타깃 밸류에이션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12MF P/B) 3.3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내렸다. 그럼에도 투자의견은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박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보면 그동안 당사가 언급해 왔던 수많은 우려들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고, 주가 밸류에이션도 2027~2028년 고대역폭메모리(HBM) 실적성장을 감안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짚었다.
"목표주가는 범용 메모리의 실적전망치 조정을 반영해 하향 조정하지만, 현시점에서는 주가의 단기반등을 기대하며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도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각각 410만원에서 340만원, 39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이러한 목표가 하향에도 불구, AI 데이터센터 공급망은 여전히 성장과 투자 확대가 진행 중이고 SK하이닉스의 실적 방향성은 명확하다고 연구원들은 입을 모았다.
이종욱 연구원은 "쏠림 현상 속에 나타났던 일부 과도한 기대감이 조정되고 나면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이 바뀌지 않았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의 바뀐 리스크 선호도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소폭 조정했으나, 매수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오히려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도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380만원에서 470만원으로 24% 상향 조정했다.
채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를 하회한 주원인은 2분기 디램 가격상승률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나, 이는 수요둔화가 아니라 출하 시점 이연에 따른 것으로 오히려 3분기 실적개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분기는 디램 가격상승률이 20%를 기록할 전망이고, 2026년 디램 비트그로스(비트 기준 출하량 증가율)도 20% 중반으로 기존 추정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를 반영해 2026년과 2027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270조원과 418조원으로 각각 10%, 11% 상향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