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최근 주가가 부진한 SK하이닉스에 대해 3분기에도 D램 가격 상승과 고부가가치 제품 출하 확대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가는 기존 380만원에서 470만원으로 24% 높이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한 주된 원인은 D램 가격 상승률이 시장 기대를 밑돌았기 때문"이라며 "다만 회사 설명에 따르면 이는 수요 둔화가 아닌 출하 시점 이연에 따른 것으로, 오히려 3분기 실적 개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고부가가치 제품 출하가 하반기로 이연되면서 2분기 혼합평균판매단가가 예상보다 낮아졌다"며 "3분기 D램 가격 상승률은 당초 추정치인 전분기 대비 10%를 웃도는 20%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D램 비트그로스도 기존 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채 연구원은 "올해 D램 비트그로스는 20% 중반으로 당초 예상치인 20%를 웃돌 것"이라며 "이는 1c 나노미터 기반 소캠2 출하 확대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0%와 11% 상향한 270조원, 418조원으로 제시했다.
최대 5년의 장기공급계약을 기반으로 평균판매단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3분기부터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의 양산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가격 상승 효과도 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주가 조정에 대해서는 기업의 기초체력 변화보다 인공지능 투자 지속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진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채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은 펀더멘털 변화보다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시장의 회의론이 확대된 영향으로 판단한다"며 "메모리 가격이 지난해보다 4배 상승했음에도 하이퍼스케일러들은 AI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사들이 출하를 앞당겨 달라고 요청하면서 생산 물량이 즉시 출하돼 메모리 공급사와 고객사 모두 충분한 안전재고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으로 갈수록 공급 부족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시장은 의심을 반영하고 있지만 견고한 펀더멘털은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며 "단기적인 주가 변동보다 기업가치와 이익의 방향성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과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57%, 영업이익은 55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6%를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93조9,22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높아진 시장 예상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인공지능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가 집계한 전망치는 매출 83조6,460억원, 영업이익 63조6,593억원이었다. 실제 실적은 각각 3조∼4조원가량 부족한 '어닝 미스'를 나타냈다.
(사진 = 연합뉴스, SK하이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