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서킷브레이커를 맞은 뒤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는 추가 급락보다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연쇄 폭락은 비이성적인 과매도 성격이 강하다"며 "당분간은 되돌림 장세를 우선적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소폭 낮아졌지만 대형주 실적 이벤트를 거치며 다시 상향될 수 있다"고 봤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와 펀드 환매가 진정되면 코스피도 반등 탄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1차 하락 목표치를 이미 채웠다"며 "단기 반등 시 낙폭이 과대했던 대형주와 중소형주, 코스닥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날 코스피는 장중 10% 넘게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이며 -5%대에 마감했다. 장 초반 7월 FOMC 결과, 미국 반도체주 약세, 메타·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간외 주가 혼조가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코스피 2거래일 연속 서킷브레이커는 역사상 처음이다. 7월 월간 수익률도 -33%대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한 연구원은 "월간 20% 이상 급락은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같은 초대형 위기에서나 나타났던 수준"이라면서도 "현재는 반도체를 둘러싼 부정적 내러티브가 강할 뿐 실적 추정치가 본격적으로 꺾인 단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급락의 핵심 원인으로 수급 악화가 부각된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에서 IT 비중 축소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대만·일본처럼 IT 의존도가 높은 시장의 조정 폭이 특히 컸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상승세가 멈추자 주식형 펀드 환매와 외국인 매도가 동시에 나타났고 고객 예탁금 역시 줄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