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란의 요르단 내 미군기지 기습공격에 강력히 보복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공동 공습한 데 이어 추가 타격 가능성까지 내비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폭스뉴스 등 美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화 인터뷰에서 욕설을 섞어 "우리는 그들을 두들겨 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그들은 얻어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이 중동 지역 미군기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고강도 군사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이란의 기습공격에 대응할 시간이 불과 몇 분밖에 없었지만 미사일이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 모두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도 이란 혁명수비대가 요르단에 있는 미군 시설을 향해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모두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에 따른 미군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란의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한 뒤 발생했다. 이번 기습공격을 계기로 미군이 이란 본토에 대한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의 시설도 공습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시에 따라 미군과 사우디 에너지 시설을 공격한 친이란 세력의 거점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사우디가 미국과 함께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직접 공격한 것은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공습이 이라크 정부와 조율된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라크 정부는 자국 영토에서 벌어진 미국과 사우디의 공습을 규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이란 민병대를 "전 세계에 암적인 존재"라고 비난하며 이란의 대리세력에 추가 경고를 보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 본토뿐 아니라 이라크와 예멘 등 중동 전역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무장세력을 상대로 추가 군사작전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동안 이란과의 직접 충돌을 피해왔던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미국의 공습에 가담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 = AP, 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