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바텐더' 한인, 美 주지사 후보로 돌풍...민주당 '긴장'

입력 2026-07-29 06:41


미국 중서부의 경합주 위스콘신에서 민주당 주지사 예비선거(프라이머리)를 앞두고 한국계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는 8월 11일 진행되는 위스콘신 주지사 예비선거에 출마한 '민주사회주의자' 프란체스카 홍(한국명 홍윤정·37) 주 하원의원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집중 조명했다.

"2024년 대선에서 박빙의 결과를 낳았던 위스콘신주에서 극좌파 홍 후보가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홍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주의자(DSA) 바텐더가 민주당 주류를 흔들고 있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홍 후보는 한인 2세로 2020년 위스콘신주 역사상 첫 아시아계 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몸 담은 민주사회주의자 소속이다.

그는 과거 7년간 식당을 운영했다가 인건비와 물가 상승 등으로 문을 닫아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금도 주기적으로 바텐더로 일하고 있다.

특이한 이력의 홍 후보는 파격적인 공약으로 이목을 끈다. 핵심 공약은 무상 보육, 공공 식료품점 운영, 대학 학자금 대출 전액 탕감, 주 단위 의료보험 통합, 주 32시간 근무제 도입, 주립 개발은행 설립 등이다.

뿐만 아니라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 범죄자 투표권 복원, 최종적으로는 경찰·교도소 축소 또는 폐지를 지지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지지율 26%로 선두를 달렸다.

다만 응답자의 40% 이상이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조사 후 일부 후보가 사퇴하고 재출마를 선언해 판세가 바뀔 수 있다.

민주당 주류에서는 홍 후보의 선전이 오는 11월 본선 표심에 미칠 영향을 경계하고 있다.

위스콘신주는 2024년 대선 당시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갈렸던 터라 극좌 후보가 본선에 출마할 경우, 공화당 후보인 톰 티파니 연방 하원의원과의 본선 대결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와인케 위스콘신 전 민주당 위원장은 "(홍 후보는) 극단적인 좌파 후보"라며 "예비선거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본선에서는 잘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자신을 "이번 경선 후보 중 유일한 임금 노동자이자 한국 이민자 가정의 딸, 싱글맘, 세입자"라고 WSJ과의 인터뷰에서 소개했다.

그는 자신의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 조달 방안으로 부유층 증세와 기업 세액공제 폐지를 제시했다.

그는 "돈은 있다"며 "우리가 그 돈을 어떻게 배분해왔고, 누구에게 과세하지 않았는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