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안알엔디, 30톤급 배터리 전기식 굴절트럭 ‘ET30’ 개발...2027년 양산 목표

입력 2026-07-28 16:56
수정 2026-07-28 17:13




새안알엔디가 산업현장 전동화 수요에 대응해 30톤급 배터리 전기식 굴절트럭 'ET30'을 개발하고 2027년 6월 양산을 목표로 상용화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별 추산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굴절트럭 시장은 약 53억~78억달러로, 한화 약 8조~11조원 규모다. 조사기관마다 집계 대상과 범위에는 차이가 있지만 시장 추정치의 중간값을 적용하면 10조원 안팎에 이른다.

굴절트럭은 운전석이 설치된 앞 차체와 적재함이 달린 뒤 차체가 관절 구조로 연결된 대형 건설기계다. 차체 가운데가 좌우로 꺾여 일반 대형트럭보다 회전과 방향 전환이 쉽다.

진흙과 자갈, 경사면 등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현장에서도 운행할 수 있어 터널과 광산, 대형 건설현장, 조선소, 제철소 등에서 토사와 광물, 원자재를 운반하는 데 활용된다.

이 가운데 30톤급 굴절트럭은 일정 수준 이상의 적재능력과 좁은 작업공간에서의 기동성을 함께 갖춘 제품군이다. 새안알엔디는 이 시장을 겨냥해 ET30의 적재중량을 27톤으로 확정했다.

ET30의 최고출력은 410kW, 최대토크는 2500Nm이며 최고안전속도는 시속 48㎞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100㎞이고 DC 200kW급 급속충전 시스템을 적용한다.

회전반경은 6.7m로 폭이 제한된 터널과 지하 작업공간에서의 운행을 고려했다. 최대 작업 경사각은 35도다. 배터리와 주요 전장시스템은 영하 35도에서 영상 55도까지의 작업환경을 고려해 설계됐다.

ET30 개발에는 새안알엔디가 앞서 제작한 전기 굴절트럭 e-KUT300의 국내 성능시험과 일본 건설현장 운행 데이터가 반영됐다.

새안알엔디는 기존 굴절트럭을 전동화한 e-KUT300 시험차를 군산 건설기계 시험시설에서 주행과 등판 성능 등을 점검한 뒤 일본 건설현장에 투입했다. 차량은 약 2년간 실제 작업환경에서 운행됐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ET30의 전기 구동계와 배터리 시스템, 차체 구조, 운전자 안전·편의 설계에 반영했다. 시험시설에서의 단기 성능검증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장기간 운행하며 축적한 데이터를 양산 모델 개발에 활용한 것이다.

배터리 전기식 굴절트럭은 운행 중 배기관을 통한 배출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환기가 제한된 터널과 지하광산에서는 디젤 장비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 열을 줄여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엔진오일과 배기가스 후처리장치 등 내연기관 관련 정비 항목이 줄어드는 것도 전기 구동 장비의 특징이다. 다만 실제 운영비 절감 폭은 전력단가와 장비 가동시간, 충전시설 구축비, 배터리 관리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새안알엔디는 e-KUT300의 일본 현장 운행 경험과 ET30의 확정 제원을 바탕으로 양산 준비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일본과 북미, 유럽, 중동의 터널·광산 및 대형 인프라 시장으로 공급처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