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한 해상 인도교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당시 다리를 건너던 행인이 없어 대형 참사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오후 1시 15분께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보릿돌교의 중간 교각과 상판이 붕괴했다. 이 사고로 바다 쪽 다리 등에 관광객과 낚시객 등 17명이 한때 고립됐으나, 소방 당국과 민간 어선 등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보릿돌교는 갯바위와 해안을 잇는 해상 인도교로, 시민과 관광객이 이곳을 산책하거나 걸어서 갯바위로 건너가 낚시를 즐기는 곳이다.
시와 소방 당국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사고 당시 교량을 지나던 통행인은 없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입수한 CCTV에는 교량 중앙부가 먼저 내려앉은 뒤 상판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장면이 담겼다. 특히 붕괴 지점에서 10여m 떨어진 곳을 걷던 한 보행자가 눈앞에서 다리가 주저앉자 황급히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포항시는 이 보행자가 사고를 목격하고 무사히 되돌아온 것으로 파악했다.
시 관계자는 이 매체에 "10초만 더 일찍 지나갔더라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라며 "천운이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 투입된 관계자들도 무너진 교량을 바라보며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다. 다만 소방 당국은 혹시 모를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포항시와 소방 당국, 경찰, 해양경찰 등 70여명이 투입돼 붕괴 구간을 통제하고 원인 조사와 안전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포항시 측은 "(일부 구간)출입 통제 조치는 지금도 유효하나 낚시객들이 다리를 이용해 갯바위까지 간 것으로 보인다"며 "파손된 교량도 이른 시간 안에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