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가 장중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될 정도로 크게 흔들렸습니다. 중국 CXMT 상장으로 메모리 경쟁 심화 우려가 나온데다 미국 엔비디아의 AI 금융구조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는데요.
가뜩이나 약했던 반도체 투자심리가 미국과 중국발 악재를 동시에 맞았다는 분석입니다.
증권부 고영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고 기자, 오늘 장 정리부터 해주시죠.
<기자>
오늘 코스피는 전장보다 10.84% 하락한 6023선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전 한때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지만 낙폭을 줄이진 못했고요. 장중 6000선을 이탈하기도 했습니다. 코스닥도 700선을 내줬습니다.
외국인이 약 4조9600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고요. 개인은 4조3천억원, 기관은 6300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시가 총액 상위 50개 종목도 상승마감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IG디팬스엔에어로스페이스 둘 뿐입니다.
지지라인인 코스피 120일 선이 깨지면서 그동안 지켜보자 했던 자금들이 매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오늘처럼 코스피 지수가 10% 넘게 떨어진 경우는 지금까지 몇 번 있었습니까?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10% 넘게 떨어진 경우는 앞서 총 4번 있었습니다. 닷컴버블, 9.11테러, 금융위기, 올해 미국과 이란 전쟁 개시였습니다. 오늘까지 5번이 됐는데요.
앞서 4번의 경우 모두 하락일을 바닥으로 이튿날 반등했고요. 한 달에서 3개월 시점에는 모두 회복했다는 게 증권가 설명입니다.
<앵커>
오늘 시장을 흔든 엔비디아발 악재는 어떤건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엔비디아가 오픈AI의 데이터센터 투자와 관련해 최대 2,500억달러 규모 지급보증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습니다.
시장에서는 주가보다 신용부도스와프 CDS 프리미엄 상승에 더 주목했습니다.
CDS는 기업의 부도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료 성격의 지표인데 이번 거래로 프리미엄이 올랐다는 것은 AI 투자 확대가 엔비디아의 재무부담까지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겁니다.
기존에도 엔비디아는 고객사에 투자하고, 고객사는 그 자금으로 엔비디아 GPU를 구매하는 이른바 순환 투자 논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나갔습니다.
오픈AI가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엔비디아가 일부 대신 갚아주는 구조가 거론면서 시장 경계심이 커진 겁니다.
하나증권도 올해 전망 자료에서 오픈AI를 AI 순환금융의 핵심 고리로 지목하며, 오픈AI의 사업화가 지연될 경우 연결된 기업들로 위험이 전이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지급보증 논란이 그 우려를 다시 자극한 겁니다.
<앵커>
중국발 메모리 경쟁 심화 우려에 미국 AI 산업의 금융구조 우려가 우리 증시로까지 번진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는 반도체 실적 피크아웃 우려와 레버리지 ETF 후유증이 해소되지 않아 투자심리가 약해진 상태입니다.
여기에 어제 중국 최대 D램 업체 CXMT 상장으로 공급 경쟁 우려가 이어졌고 중국 국영반도체기업이 심자외선 노광장비 DUV를 양산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경계심을 자극했습니다.
또 미국에선 엔비디아 지급보증 논란으로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문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매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집중됐고, 결국 코스피도 장중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로 낙폭이 확대됐습니다.
오늘 삼성전자는 13.39% 떨어진 22만원, SK하이닉스는 14.65% 떨어진 155만원에 마감했습니다.
<앵커>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기자>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AI 산업의 구조적 둔화보다 투자심리 조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여전한 상태에서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금융위기 때인 PER 6배 수준으로 낮아진 만큼 여유 자금이 있으면 저가 매수를 시도해도 좋다는 진단이 지배적입니다.
설명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신승진/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 삼성전자는 현재 시가총액이 1300조원까지 빠졌는데 PER이 올해 기준 5.5배, PBR 1.5배. 그러니까 ROE 대비 비싸다고 보기는 어려운 구간이거든요. 지금은 반도체 투심이 호실적을 가린 상황이라고 보면 맞을 것 갖고. (대응은)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추가 매수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맞지 매도는 사실 늦은 것 같습니다.]
[정우창/NH투자증권 압구정WM센터 PB : 코스피가 지금 6배 정도되는 거라 저가 매수 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이죠. 옛날에 금융위기 밸류에이션이라는 말도 있고. 이제 다만 내년 실적에 대한 신뢰감. 그래도 감익되지 않고 유지 혹은 증익 될 수 있다 이런 신뢰감에 대한 단서를 파악하셨을때 매수하는게 맞겠죠. 그게 당장 내일이(SK하이닉스 실적발표) 될 수도 있는 거고.]
전문가들은 그러면서 공포라는 감정에 지배 돼 매도하는 것은 좋은 의사결정은 아니라고 조언했습니다.
이번 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빅테크 실적이 AI 투자심리를 되돌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