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변동성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오늘 업계 간담회를 열고 보완책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예탁금을 3배로 올리는 등 진입 문턱을 높이고, 필요하면 20% 투자 총량제 등 추가 대책까지 내놓기로 했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추가 초 강수까지 언급됐다고요
<기자>
당국은 일단 현재 거론된 대책 시행 효과를 먼저 지켜본 뒤 추가 조치 여부를 판단할 계획입니다. 그럼에도 변동성 영향이 크다면 다른 대책을 내놓을 계획인데요.
현재 미리 검토하고 있는 후속 조치는 투자 요건 추가 상향과 개인 별 투자 한도 설정입니다. 금융투자상품 총 투자 금액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총량 관리 방안, 주기적 재교육과 모의 거래 도입, 선행 투자 경험 요건 신설 등도 검토 대상입니다.
정치권도 같은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어제(27일) 더불어민주당 K자본시장특별위원회와 업계 간담회에서는 변동성 완화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에 대한 대처가 논의됐습니다.
예탁금을 5천만 원까지 추가 상향하거나, 2배 레버리지 배율을 1.5배로 낮추는 방안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공유됐고, 실무적으로 가능성이 있다는 확인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런 추가 대책까지 검토된 이유는 높은 변동성 때문인데요. 최근 변동성 상황이 만만치 않습니다. 조예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조예별 한국경제TV 기자>
한국거래소에 의뢰해 주요 증시의 월별 일중 변동률을 집계한 결과, 코스피 7월 일중 변동률은 6.11%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는 2.57%,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77%, 미국 나스닥100은 1.51%, S&P500은 0.87%로 코스피를 밑돌았습니다.
코스피의 7월 일중 변동률을 S&P500과 비교하면 7배나 높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1997년 12월 외환위기 당시의 변동률(5.37%)을 웃도는 것은 물론, 역대 최고치였던 2008년 10월 금융위기 변동률(6.11%)과 맞먹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 변동성의 주원인으로 지난 5월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매일 장 마감 시점에 기초자산 배율을 맞추기 위해 리밸런싱 거래를 거치게 됩니다.
주가 하락 시 배수를 유지하려는 기계적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대형주를 눌러 지수의 전체의 낙폭을 키우는 구조입니다.
반도체 비중이 높은 일본 닛케이 지수와 비교해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영향력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전인 1월부터 4월까지는 코스피와 닛케이의 변동률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출시 직후인 5월부터 코스피 변동률이 4%대로 올라서며 격차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초래한 코스피 변동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거래대금이 본주 거래대금을 넘어설 정도로 영향력이 커진 만큼 코스피 지수의 V자 회복을 확신하기는 어렵단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뉴스 브리핑이었습니다.
<앵커>
현재까지 대책은 예탁금을 3배로 높이는 데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주요 보완이 시급하다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지난 주 발표한 조기 시행을 언급했습니다.
당초 8월 5일 예탁금 상향, 19일 대용증권 보완책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었는데, 오는 31일 동시에 시행하기로 결정한 건데요.
그러니까 31일부터 기본 예탁금은 1천만 원에서 3천만 원으로 3배 오릅니다. 여기에 예탁금으로는 현금만 인정되는 겁니다.
일단 정치권과 업계는 이 대책으로 증시 변동성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관련해 들어보시죠
[ 김남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예탁금을 3천만 원으로 올리게 되면 계좌 수가 10만 개가 넘는 게 1만 개 정도로 줄어들 수 있다고 봅니다. 거래도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변동성이 감소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
<앵커>
현재 진행이 확정된 또 다른 대책은 없습니까?
<기자>
몇 가지가 더 언급됐습니다. 11월 도입 예정이었던 20주 묶음 매수 방식도 기존 일정보다 앞당기는 방향으로 협의 중입니다.
또 투자자가 ETF를 실제 가격보다 비싸게 사고 싸게 파는 일이 없도록, 증권사와 운용사의 ETF 괴리율 관리 책임을 8월 19일부터 강화할 방침입니다.
<앵커>
이 위원장이 금투업계에 레버리지 운용 보완에 대한 당부도 했다고요.
<기자>
운용사에는 리밸런싱 시점을 분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종가 직전에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구조가 변동성을 키우는 만큼, 리밸런싱 시점을 분산하면 예측 매매와 변동성을 함께 줄일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다만 리밸런싱을 장 중으로 앞당길 경우 펀드 수익률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단서는 달았습니다.
증권사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유동성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한 종목 당 LP가 20개 이상 참가하면서 거래 규모가 지나치게 과도해졌다는 게 시장의 평가인 만큼, 유동성 공급을 합리적으로 관리해 달라는 겁니다.
어제 정치권, 오늘 금융당국에 이어 내일은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 보고까지 예정돼 있습니다. 사흘 연속 논의가 이어지는 만큼, 단일종목 레버리지 대책에 대한 윤곽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이민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