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기업경기, 제조·비제조업 동반 '먹구름'

입력 2026-07-28 09:37
8월 전망 BSI 89.9, 전월 대비 8.1p 하락


8월 기업경기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재확산되면서 다시 악화될것으로 전망됐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이 커지며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8월 전망치는 89.9를 기록했다. 전달(98.0)보다 8.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80대로 떨어졌다. 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전월보다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BSI가 88.4, 비제조업은 91.5로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다.

특히 석유정제·화학 업종은 57.7까지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월 이후 17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경협은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재료·에너지 비용 부담과 공급망 불확실성이 기업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118.8)와 휴가철 성수기를 맞은 식음료·담배(105.6), 여가·숙박·외식(116.7)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전망을 보였다.

부문별로는 수출 전망이 100으로 기준선을 유지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내수(90.8), 자금사정(87.8), 채산성(93.5), 투자(97.0) 등 대부분 항목은 부진했다.

특히 자금사정 BSI는 202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기업들의 자금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중동 정세 불안이 기업 심리를 다시 위축시키고 있다"며 "원자재, 물류비 부담을 완화하고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사업 재편을 차질 없이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