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 무버입니다.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51% 올랐고요. S&P 500지수는 0.02% 상승한 반면 나스닥은 0.18% 하락했습니다. 지수들의 등락폭이 큰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세부 섹터들의 움직임은 유의미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완화될 가능성을 시장이 살피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과 좋은 대화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중동 긴장이 완화되는 가운데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8%대 하락했습니다.
유가 하락에 S&P 500 내 에너지 섹터가 2% 하락했고 월마트 등이 있는 경기방어주 섹터가 1.58% 올랐습니다. 미 국채 금리도 내려가는 모습 보였지요.
유가가 안정되면 물가와 국채금리가 안정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런데 금리 걱정이 잦아들 때 반등해왔던 반도체주들은 오늘 주춤했습니다. 엔비디아가 5% 가까이 하락한 것을 비롯해 샌디스크(SNDK, -11.02%)와 마이크론(MU, -2.25%) 뿐 아니라 램 리서치(LRCX, -4.46%),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AMAT, -3.61%) 등 반도체 장비주들의 낙폭이 깊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ETF의 기초지수이기도 한 미국 SMH반도체지수는 2.3% 조정을 받았습니다.
크게는 두 가지 요인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첫 번째 악재는 다시 불거진 ‘AI 순환 금융’ 논란입니다. 엔비디아가 SK그룹과 5,000억 달러 규모의 협력을 맺고, 오픈AI와 관련해선 최대 2,500억 달러 금융 보증을 서는 등 7,500억 달러가 넘는 신규 거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월가에 전해졌는데, 실제 AI 수요와 기업가치가 이런 금융 지원에 의해 부풀려 지는 거 아니냔 우려가 자극이 됐다는 해석이 나오고요.
두 번째 악재는 중국에서 나온 소식에 있었습니다. 중국의 DUV 노광장비 자체 생산설이었죠. 디 인포메이션에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한 상하이 기업이 자국 최초로 액침형 DUV 장비 양산을 시작했다고 보도한 겁니다. 물론 올해 다섯 대 수준으로, 지난해 131대를 출하한 ASML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뉴욕증시 개장 전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창신메모리테크놀러지(CXMT) 주가가 첫날 466% 폭등한 점도 주목됩니다. 첫 날 인텔의 시가총액을 추월할 정도로 많은 자금이 모인 건데요.
골드만삭스는 이번 CXMT의 상장을 “중국 반도체 자립 전략이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일본의 투자은행 노무라는 CXMT의 목표가를 주당 116위안으로 제시했는데요. 상장 첫날 CXMT의 종가는 49위안으로 마감했습니다.
CXMT가 상장한 과창판(커촹반)은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해 상장 후 첫 5거래일 동안 주가 변동 폭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중국 메모리기업의 첫 날 주가 상승폭을 확인한 뉴욕 증시에서 성장주에 투자하는 자금들이 빠져나가는 흐름도 나타났습니다. 앤트로픽과 오픈 AI, 스페이스 X 등의 유망 기업에 투자한 상품인 VCX는 하루만에 주가가 30% 넘게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흐름이 CXMT의 가격제한폭이 생기기 전인 앞으로 4거래일 동안 이어질지도 지켜볼 부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