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습 중단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2.83포인트(0.51%) 오른 5만2,210.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0포인트(0.02%) 오른 7,413.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3.74포인트(-0.18%) 내린 2만4,932.08에 각각 마감했다.
반도체주들은 장중 저점에서는 반등했으나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4.99% 급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론(-2.25%), 샌디스크(-11.02%), 웨스턴디지털(-4.21%), AMD(-5.17%)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반도체 ETF(SMH)도 2.25% 밀렸다.
정보통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의 미국 상장 주식은 이날 5.8% 급락했다.
지난해 4월 이후 내줬던 세계 시가총액 1위 지위를 15개월 만에 되찾은 애플은 약 1% 오른 336.91달러로 정규장을 마감했다.
한편 미국이 주말새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면서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종가는 배럴당 88.36달러로, 전장 대비 8.7%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2.61달러로 7.5% 하락했다.
앞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우회로로 사용되던 홍해까지 긴장이 확대되면서 지난주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선 바 있다.
주말새 미국은 2주간 이어온 대이란 공습을 일시 중단하고 이란도 보복 공격에 나서지 않으면서 무력 충돌이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다만, 에너지 업계 전문가들은 실제 원유 물동량이 여전히 제약된 상태라며 미·이란 간 무력 충돌 상황 전개에 따라 유가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선물중개업체 스톤엑스의 알렉스 호즈 에너지 전략 분석가는 "6월 중순 짧은 휴전 이후에도 해상 물동량은 여전히 심하게 위축된 상태"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화물은 더 멀고 비용이 많이 드는 수에즈 운하 우회 경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6월 개인소비지출(PCE) 등에도 주목하고 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M7) 기업 중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애플의 실적 발표도 이번 주로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