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규제 막아라" 총력전…워싱턴에 역대급 로비 자금 몰려

입력 2026-07-27 20:00


미국의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규제를 자사에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워싱턴 정계 로비에 역대 최대 금액을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 공개 자료에 따르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올해 상반기 로비 지출액은 222만달러(약 32억5,000만원)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 가까이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앤트로픽도 353만달러(51억7,000만원)를 써 지난해 상반기보다 거의 3배 급증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분기 기준 2020년 이후 최대치를 로비에 투입했다.

업계에서는 AI 기업들이 여러 갈래의 정치적 압박에 직면하면서 워싱턴 정계에 강력한 영향력 기반을 다지려는 의도로 막대한 자금을 동원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대 현안은 신규 AI 모델 출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심사 규정이다. AI 기업 핵심 수익원인 신규 모델 시판에 정부가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계심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모든 외국 국적자의 앤트로픽 '페이블5'와 '미토스5' 접근을 전면 중단하는 수출 통제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이 밖에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공급 정책, AI 모델의 매개변수(파라미터) 공개 여부를 정하는 규칙 등도 주요 로비 이슈로 꼽힌다. 파라미터는 AI 예측·분석 등에 관여하는 전산 변수의 개수로, 모델의 복잡성과 규모를 가늠하는 핵심 수치다.

FT는 AI 기업들이 업계 공동의 요구안을 관철하기보다 각 기업의 현안과 이해관계에 따라 개별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AI 규제가 정치와 환경, 통상, 국방을 아우르는 복잡한 사안인 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부담이 큰 범용 규칙보다 개별 대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앞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최근 중국 AI 개발사들이 앤트로픽 등의 지식재산권(IP)을 도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제재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