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에 따른 체감 경기 저하, 주가 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중심의 수출·투자 호조, 임금 상승 기대 등으로 소비자 심리가 석 달 연속 개선됐다.
특히 최근 집값 상승세의 영향으로 주택가격전망도 상당 폭 오르며 4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7로, 전월보다 7p 높아졌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128)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 지수는 올해 1월 124에서 2월 108, 3월 96 등으로 점차 하락해 100을 하회했다가, 4월 104, 5월 112, 6월 120, 7월 127까지 반등했다.
7월 임금수준전망지수는 124로 전월과 동일했지만, 작년 7월(124) 이후 최고 수준을 지속했다. 종전 최고치(126)에도 상당히 근접했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소비자 기대 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통화 긴축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시중은행의 대출 한도 축소 등이 시행된 부분들이 시차를 두고 주택가격 전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금수준전망에 대해서 이 팀장은 "현재 연봉 협상 중인데 임금 상승이 예상된다고 답변한 소비자가 꽤 많았다"며 "임금수준전망의 장기 평균은 116이고, 역대 최고치가 126임을 감안하면, 전월과 비교해 같은 수준이지만, 향후 임금 상승 기대가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8로 0.2p 상승했다. 소비자 심리는 중동 전쟁 여파로 지난 2월 112.1에서 3월 107.0, 4월 99.2 등으로 가파르게 하락했다가 5, 6월에 이어 7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5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6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가계수입전망(101)과 생활형편전망(98)이 임금 상승 기대 등으로 각각 1p 상승했다.
반면, 고물가 지속,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현재경기판단(84)과 현재생활형편(93)은 각각 2p, 1p씩 하락했다.
이 밖에 향후경기전망(92), 소비지출전망(110) 등은 변동이 없었다.
이 팀장은 "주가 하락이나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임금 상승 기대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장기 평균(100)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낙관적인 심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2.7%)는 국내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원화 약세가 완화되면서 전월보다 0.1%p 하락했다.
이 팀장은 "지난달 27일에 정부가 7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며 석유류 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는 부분들이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되고 국제유가도 재차 상승하고 있어, 이 같은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향후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