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택한 젠슨 황…AI 팩토리에 '15조' 쏟는다

입력 2026-07-27 14:28
수정 2026-07-27 15:26
<앵커>

엔비디아가 네이버에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5천억 원을 투자하며 3대 주주에 올랐습니다.

네이버는 브룩필드까지 총 14조 7천억 원을 확보하며 AI 인프라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김대연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엔비디아가 네이버를 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을 넘어 AI 생태계를 함께 키울 파트너가 필요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와 AI 서비스가 많이 만들어질수록 GPU 수요도 많아지는데요.

네이버가 자체 AI 모델과 서비스, 데이터센터 등을 운영하며 풀스택 AI 역량을 갖췄죠.

단순한 재무적 투자보다 장기적인 AI 동맹을 염두에 둔 투자로 풀이됩니다.

엔비디아가 이례적으로 직접 투자를 결정한 배경이기도 한데요.

네이버가 특정 기업을 상대로 새 주식을 발행하는 것도 22년 만입니다.

엔비디아는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5천억 원을 투자해 네이버 지분 4.5%를 확보했는데요.

국민연금공단(8.8%)과 블랙록(6%)에 이어 3대 주주로 등극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네이버는 투자금을 구체적으로 어디에 쓸 계획입니까?

<기자>

네이버는 브룩필드에도 90억 달러(약 13조 2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는데요.

엔비디아 투자까지 합하면 총 100억 달러, 우리 돈 14조 7천억 원 규모입니다.

100억 달러는 앞서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AI 선언' 때 언급한 수치죠.

이 자금은 엔비디아, 브룩필드와 함께 구축하는 'AI 팩토리'에 투입되는데요.

AI 팩토리는 쉽게 말해 'AI를 만드는 공장'입니다. GPU를 기반으로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시설인데요.

특히 브룩필드는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등 AI 인프라 투자에 강점이 있는 운용사입니다.

이번 투자로 네이버는 AI 사업에 필수인 GPU와 데이터센터를 동시에 확보하게 된 거죠.

네이버는 AI 팩토리를 통해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앵커>

그동안 네이버는 '소버린 AI'를 강조해 왔는데, 이번 투자는 전략의 변화로 봐야 합니까?

<기자>

소버린 AI는 자국의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AI를 의미합니다.

해외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경쟁력을 키워 AI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개념인데요.

다만, 소버린 AI가 '한국만의 AI'는 아닙니다. 누가 AI 개발과 활용의 주체가 되느냐가 핵심이죠.

네이버는 글로벌 기업과 국가별 수요에 맞춘 맞춤형 AI를 제공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요.

이번에 짓는 AI 팩토리가 소버린 AI의 연장선상으로, 글로벌 AI 전략을 실행하는 핵심 축이 됩니다.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중동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고요. 매출은 내년부터 발생하는데요.

첫 거점은 네이버의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에 들어서고요.

내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 규모로 시작해 내후년 200MW, 장기적으로 1기가와트(GW)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앵커>

이번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과 SK도 엔비디아와의 동맹 계획을 발표했는데,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네이버가 AI 인프라 기반을 마련했다면, 삼성과 SK는 AI 반도체 핵심 파트너로서 위상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삼성과 SK가 AI 반도체 생태계에서 집중하는 영역은 달랐습니다.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 메모리부터 파운드리, 패키징 전반에 걸친 '턴키' 계약을 맺었죠.

'원스톱 솔루션' 경쟁력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최근 AMD에 이어 브로드컴까지 고객사를 다변화하며 '종합 반도체 회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고요.

반면, SK하이닉스는 HBM을 중심으로 초대형 고객인 '엔비디아'를 집중 공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SK그룹이 글로벌 빅테크와 맺은 7,500억 달러 협력 가운데 엔비디아에만 5천억 달러가 할당될 정도죠.

특히 빅테크들이 앞다퉈 삼성과 SK가 5년 단위 장기공급계약(LTA)을 맺고 있는데요.

메모리 산업이 안정적인 성장 구조로 변화한다는 신호이자, 우리 기업이 AI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공급자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