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선' 투표자수 수정 '72건'…사유 제각각 '주먹구구식'

입력 2026-07-27 06:11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시간대별 투표수 수정보고 이력'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받은 투표자 수 수정 보고는 총 72건으로, 투표자 수가 6천명 이상 늘어나거나 12시간 뒤에 수정이 이뤄진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정 사유도 명확하게 기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시간대별 투표수 수정보고 이력'에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따르면 지방선거 당일 중앙선관위는 전국 56개 구시군 선관위로부터 총 72건의 수정 보고를 받았다. 전국 구시군 선관위는 총 255개라 보고에 포함되지 않은 수정 내역이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선거 관리시스템에 입력한 내용을 수정하려면 그 사유를 구체적으로 기재하고, 시도 위원회는 수정 사유를 확인한 뒤 수정을 허용해야 한다고 지방선거 종합관리지침이 정하고 있다.

그러나 수정 보고 내역에는 '기재 누락으로 인한 정정', '투표자 수 변경' 등 구시군 위원회마다 수정 사유가 제각각이었다.

수정 이력상 인천 검단구는 오후 4시 기준 투표자 수가 5만4천665명이라고 최초 보고했지만, 이후 6만1천276명으로 수정했다. 6천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선관위는 수정요청 사유를 '투표소별 최종 보고 후 집계 및 저장하였으나 총 선거일투표수가 상이함'이라고 적었다.

경남 사천에서는 낮 12시 1만5천634명이던 투표자 수가 1만9천631명으로 수정됐다. 강원 고성군에선 오전 11시 4천392명이던 투표자 수가 5천639명으로 늘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백운동 제1투표소는 41명을 410명으로 오기재했다. 전남 해남군 계곡면에선 투표자 수 84명을 284명으로 오입력했다가 수정했다.

즉시 투표자 수정이 이뤄지지 않은 곳도 있었다.

경기 군포시에선 오전 7시 투표자 수 오류가 오후 7시에 수정됐다. 충북 진천군은 오후 6시 투표자 수가 오후 9시에 바뀌었다. 이는 투표가 종료된 이후다.

수정이 여러 차례 된 경우도 있었다. 경북 경주 용강동 제1투표소에서는 투표자 수를 2천162명에서 2천161명으로 1명 줄였다가, 다시 2천162명으로 복구시켰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와 충남 홍성군은 오후 4시와 5시 투표자 수가 동일하게 입력돼 수정했다.

시간대별 투표율 집계 과정은 투표소 현장에서 투표관리관이 전화로 읍·면·동 위원회에 투표자 수를 보고하고, 읍·면·동 위원회가 선거 관리시스템으로 구·시·군 위원회에 보고한다.

구·시·군 위원회는 투개표 보고시스템을 통해 시도위원회와 중앙선관위에 투표자 수를 전달한다.

합수본은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자 수에 오류가 생기자, 정상적인 보고 절차를 거쳐 수정하지 않고 투표자 수를 분산 입력하는 방식으로 투표율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김포를 비롯한 경기권 2곳과 충청권에서 투표 조작 정황이 드러났다.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로 의심 사례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