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D램 반도체 시장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과점하고 있는 가운데 여기에 도전장을 낸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27일(현지시간) 중국 본토 증시에 데뷔한다.
CXMT는 이날 과창판(커촹반·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에 처음 데뷔한다.
중국 반도체 자립의 첨병으로 평가되는 CXMT는 최근 진행된 기업공개(IPO)를 통해 공모가 8.66위안에 신주 66억8천800만주를 발행, 579억2천만 위안(약 12조5천억원)을 조달했다. 이는 전체 주식의 10%이며 시가 총액은 5천792억 위안(약 125조1천억원)에 해당한다.
초과 배정 옵션까지 포함하면 신주 발행 규모는 최대 76억9천만주, 공모 규모는 666억1천만 위안(약 14조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CXMT IPO는 올해 들어 아시아 증시 최대 규모이자 역대 중국 반도체 기업 가운데 최대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 2번째로 큰 규모이기도 하다.
이번 IPO로 조달한 자금은 생산라인 확충과 D램 기술 고도화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상장 첫날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밸류에이션(평가가치)과 청약 열기 등 IPO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CXMT는 개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 대상 청약 당시 각각 200대 1, 500대 1의 경쟁률을 넘겼다.
애버딘 투자의 부시 추는 "공모가보다 500% 높은 수준으로 거래를 시작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현지 공급망을 비롯해 중국 하드웨어 전반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과창판은 상장 후 첫 5거래일 동안 주가 변동 폭에 제한이 없다.
CXMT가 상장 첫날 330%가량 상승할 경우 중국공상은행(ICBC·시총 약 2조6천억 위안)을 넘어 중국 본토 주식 시총 1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CXMT의 공모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4배로, D램 경쟁사인 SK하이닉스·마이크론·난야의 PBR 평균 대비 56% 할인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CXMT의 시총이 SK하이닉스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블룸버그는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대해 견해가 갈린다면서, 낙관론 근거로 AI 컴퓨팅파워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고 D램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