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의 나라'도 결국…전기차 첫 판매 1위

입력 2026-07-26 14:57
유럽 자동차 시장 전동화 가속도 독일 6월 점유율 전기차-하이브리드-가솔린 순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에서 순수 전기차(BEV)가 월간 신차 등록 기준 처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단일 동력원에 올랐다. 가솔린과 디젤차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독일에서 전기차가 판매 1위를 차지하면서 유럽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독일 연방도로교통청(KBA) 통계를 인용한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월 독일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8만4천57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8.2% 증가했다.

전기차의 신차 시장 점유율은 28.4%로 일반 하이브리드(28.1%), 가솔린(20.5%), 디젤(11.4%)을 모두 앞섰다.

같은 기간 일반 하이브리드는 8만3천315대, 가솔린은 6만796대, 디젤은 3만3천862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3만2천212대로 집계됐다. 전기차는 하이브리드를 742대 차이로 제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판매 1위에 올랐다.

이번 결과는 오랫동안 내연기관차 중심이었던 독일 시장에서 전기차가 틈새 차종을 넘어 주류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다만 독일 전체 등록 차량에서는 여전히 내연기관차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비중은 약 4.1%에 그친 반면 가솔린 차량은 59.3%에 달한다. 최근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전체 차량 구성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전기차 확대는 유럽 전반에서 나타나는 흐름과도 일치한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자료를 분석한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22.6%를 기록해 가솔린(22.5%)을 처음 앞질렀다.

북유럽에서는 전동화 속도가 더욱 빠르다. 2024년 신규 등록 차량 기준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비중은 노르웨이 78.6%, 스웨덴 52.8%를 기록했다. 덴마크는 47.4%로 절반에 육박했고, 네덜란드와 벨기에도 각각 38.7%를 기록하며 높은 전동화 비중을 나타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가 있다. EU는 2035년부터 사실상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중단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중심의 제품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유럽에서 연간 전기차 판매 20만대 달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유럽 누적 전기차 판매는 1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EV3 등 보급형 전기차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아이오닉 5와 인스터, 아이오닉 9 등을 통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