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 버티는 개미들…ETF만 70조 쏟아부었다

입력 2026-07-26 12:35
수정 2026-07-26 13:10


올해 개인 투자자들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순매수 규모가 7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피 조정 국면에서도 ETF 비중을 확대하는 흐름이 두드러진 가운데, 커버드콜과 월배당 등 상품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ETF 순매수 규모는 69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개인 순매수액 109조9천억원의 63.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1∼3월) 33조원, 2분기(4∼6월) 28조9천억원을 순매수했고, 3분기에 들어선 이달에도 1조원 넘는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2일 533조원까지 치솟았던 ETF 총 순자산은 지난 23일 기준 459조원까지 줄어들었지만, 개인들의 매수는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며 개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원을 팔아치우는 가운데에서도 ETF는 2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 13일 올해 개인 순매수 규모가 112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14∼23일 7조6천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같은 기간 ETF는 1천800억원을 추가로 사들였다.

변동성 확대로 국내 증시를 떠나기보다 개별 종목 투자 비중을 줄이고 지수 상승에는 계속 참여하려는 포트폴리오 변경으로 해석된다.

실제 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가고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인들의 ETF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시세 차익보다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확대되면서 최근 한 달(6월 23일∼7월 23일) 동안 커버드콜과 월배당 ETF에는 약 2조원의 개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가운데 커버드콜 ETF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는 1조7천721억원, 월배당 ETF 상위 10개 종목에는 2천227억원이 유입됐다.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와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개인 순매수 ETF 9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레버리지 상품과 미국 지수형 ETF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상품군이다.

반면 HANARO Fn K-반도체는 1천913억원, TIGER 미국우주테크는 1천125억원,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은 710억원 순매도되며 자금이 빠져나갔다. 코스피 급등 이후 방향성이 불확실해지면서 시세차익보다 안정적인 분배금을 선호하는 투자 성향이 강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