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잡히나 했는데"…트럼프 새 관세에 다시 '먹구름'

입력 2026-07-25 11:06
NYT "전쟁 격화 따른 유가 급등 속 새 관세부과…인플레 상승 압력"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새 관세 정책까지 강행하고 나서면서 미국 경제를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 유가와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확대되는 가운데 소비자와 기업의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전쟁 재개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새 관세 부과가 그동안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미국 경제를 다시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국제 유가와 휘발윳값이 급등한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글로벌 관세를 도입했고, 앞으로도 추가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정책은 미국 기업과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전날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 수입을 문제 삼아 주요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10∼1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 이는 올해 2월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 이후 도입한 '10% 글로벌 관세'의 시한 만료가 다가오자 무역법 301조에 따른 관세를 새로 부과한 것이다.

NYT는 이 같은 상황이 미국 경제뿐 아니라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2월 말 이후 시작된 미·이란 전쟁과 그에 따른 고유가 충격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가 올해 2%대 초반의 준수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업률 또한 4%대 초반 수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전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7월 12∼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만7천건으로, 1969년 이후 5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NYT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미국인들의 가계 재정을 갉아먹는 골칫거리"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5%로 5월의 4.2%보다 둔화했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그나마 지난달에는 미·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됐지만, 최근 양국 간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유가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NYT는 "이번 혼란은 사실상 몇 주간 이어져 온 점진적 개선 흐름을 끊어놓았다"라며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그 여파는 특히 저소득층 미국인들에게 광범위하게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미에너지지원책임자협회(NEADA)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하면 난방유를 사용하는 미국 가정의 올겨울 평균 난방비가 1천7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겨울 1천100달러보다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휘발윳값도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달 초 갤런당 3.7달러대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20일 다시 4달러(1리터당 약 1천570원)를 넘어섰다.

NYT는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전날 새 관세 정책을 발표했다면서 "잇따른 새 관세 발표는 트럼프 집권 2기 초반의 어수선했던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며 "당시에도 수시로 바뀌는 관세율이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기업들에 어려움을 안겼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