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서 심정지 온 친구…교사·학생들 '완벽 팀플레이'

입력 2026-07-25 10:51


수업 중 심정지 상태에 빠진 고등학생이 교사와 같은 반 학생들의 침착한 판단 및 응급처치로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창원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오후 3시께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고등학교 5층 교실에서 수업을 받던 3학년 학생이 책상에 엎드린 채 코를 고는 듯한 이상 호흡을 보였다.

학생이 일어선 뒤에도 벽에 기대 같은 호흡 증상을 이어가자 같은 반 안세웅(18)군은 단순히 잠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교사에게 이를 알렸다.

학생의 의식이 없는 것을 확인한 교사는 즉시 이주영 보건교사와 조영환 교사를 호출했다. 조 교사는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고, 이 보건교사는 학생의 얼굴색과 호흡 상태를 확인한 뒤 심정지로 판단했다.

이에 이 보건교사는 같은 반 윤대훈(18)군에게 1층에 비치된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오도록 했다. 평소 보건 도우미로 활동했던 윤 군은 기기 위치를 기억하고 있었고, 1분도 채 되지 않아 교실로 자동심장충격기를 가져왔다.

이 보건교사와 윤 군은 자동심장충격기를 이용해 전기충격을 실시했고, 조 교사의 심폐소생술도 계속 이어졌다. 응급처치가 진행되면서 학생은 호흡과 맥박을 되찾았고, 대화가 가능한 상태까지 회복했다.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는 학생의 과거 심장 질환 수술 이력을 고려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학생은 치료를 마친 뒤 학교에 복귀해 정상적으로 학기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건교사는 "이상 호흡을 단순한 코골이로 여겼다면 수업이 끝날 때까지 20분 넘게 심정지가 방치될 수도 있었다"며 "상황을 알아챈 학생과 자동심장충격기 위치를 기억해 신속히 가져온 학생 모두 생명을 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창원소방본부는 이주영 보건교사와 조영환 교사, 안세웅 군, 윤대훈 군 등 4명을 대상으로 하트세이버(Heart Saver)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결과는 다음 달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하트세이버는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거나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해 생명을 구한 시민과 공무원에게 심의를 거쳐 수여하는 인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