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반도체주 하락 속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5.60포인트(0.46%) 오른 5만1947.2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68포인트(0.05%) 상승한 7411.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61.87포인트(0.64%) 내린 2만4975.82에 각각 장을 마쳤다.
다우 지수는 애플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3% 급락하면서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격화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가 이날 중국과 파키스탄의 협상 중재에 대한 기대로 급등세를 멈추고 하락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6.78달러로 전장 대비 3.88% 내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89.31달러로 전장보다 3.12% 떨어졌다.
시장은 파키스탄이 중국의 지원을 받아 미국과 이란 간 회담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주도로 파키스탄이 미·이란 협상을 되살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자 유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6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다만 중동 내 긴장감은 여전히 높다. 미국은 14일째 이란 공습을 이어갔고, 이란은 쿠웨이트 등의 미군 기지를 타격했다.
미국은 현재까지 이란을 12일 연속 공습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공격) 결정을 내리기 직전으로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합의를 체결할 준비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뒤 "그들(이란)은 아직 충분한 고통을 겪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선 유가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캐피털 닷컴의 다니엘라 해선은 "주요 해상 운송로를 둘러싼 불안정성 증가로 유가에 상당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다시 반영됐다"고 언급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관련주의 낙폭이 컸다. 인텔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는 7.89% 하락했다. 브로드컴과 AMD도 각각 2.7%, 3.3%, 마이크론은 7% 밀렸다. SK하이닉스 ADR도 8.8% 하락 마감했다. 반면 애플은 3% 상승하며 다우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음 주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빅테크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연준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행 연 3.50~3.75%인 기준금리를 유지할지, 인상할지를 결정한다. 케빈 워시 신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 대신 사실상 침묵을 택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신호에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29일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폼스, 30일 애플과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가 잇따라 실적을 내놓는다.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우려를 불식시킬지 관심이 높은 상황으로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빌 노시 US뱅크 투자책임자는 "중동 사태는 원유 공급과 세계 경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라며 이란 전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반도체 업종은 여전히 2026~2027년 실적 성장의 핵심 수혜 분야지만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