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지 보복 퍼붓는 이란…"반경 500m 밖 대피하라"

입력 2026-07-24 20:54


미국과의 무력 충돌 14일째인 24일(현지시간) 이란이 쿠웨이트 등지의 미군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이 주둔한 국가의 시민들에게 반경 500m 밖으로 피하라고 경고했다.

이란군은 성명에서 "'우레' 작전 25단계의 하나로 알 두하, 알 아디레, 오레이프잔 등 쿠웨이트에 위치한 주요 미군 기지들을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작전에는 '아라시(Arash)' 드론이 동원됐으며 알 아디레 기지 내 미군 장비 보관 시설과 알 두하 기지의 병력 주둔지, 오레이프잔 캠프 주둔지를 정밀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아라시는 이란 육군이 2020년 실전 배치한 장거리 자폭 드론으로 최대 비행거리 2,000㎞, 최대 탄두 중량 150㎏으로 알려졌다.

이란군은 "미국 대통령이 가하는 위협은 이란 국민과 군 무장력의 결의와 의지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 뿐"이라며 "무모한 모험주의나 새로운 전선을 열려는 시도는 적의 전략적 실수를 반복하고 연장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같은 날 이라크에서도 폭발이 이어졌다. AFP 통신은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이 주둔 중인 쿠르드 자치 지역 에르빌 공항 인근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께 최소 7차례 폭발음이 들렸고 4곳 이상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외신들은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정체불명의 드론 6대가 격추됐고 1대가 공항 인근에 떨어지며 항공기 운항이 한동안 중단됐다고 전했다.

바레인에서도 이날 오전 두 차례 미사일 공습경보가 울렸다. 바레인군 총사령부는 "이란이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방공망을 가동해 이를 막아냈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별도 성명에서 "우리 전사들이 알 아디레 미군 기지 내 탄약 및 장비 보관 창고 3곳을 화염에 휩싸이게 했고, 바레인에 있는 미 해군 제5함대의 감시탑을 타격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군 기지가 있는 국가의 주민들을 향해 "미군 장교와 병사들은 도시 내 일반 건물을 은신처로 삼아 범죄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미군이 주둔하는 국가의 일반 시민은 안전을 위해 미군 병력이 있는 장소의 반경 500m 이내에서 즉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새벽 약 2시간 15분에 걸쳐 이란에 대한 13일째 야간 공습을 벌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