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쏟아붓는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되레 가중시키는 가운데, 미국 빅테크 7곳인 '매그니피센트 7'(M7) 영광이 크게 꺾인 걸로 나타났다.
M7은 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등 7개 기업을 일컫는다. 국내 서학개미들의 애정이 집중되는 곳들이기도 한 만큼 이 같은 흐름이 추세로 굳어질지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7 시가총액은 지난 5월 말 기록한 사상최고치에 비해 11% 하락하며 2조 달러(약 2,940조원)가 증발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도 M7지수는 4.8%나 급락, 시총이 하루새 7,970억 달러가 증발했다. 이는 2025년 4월 관세 분쟁 당시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이다.
알파벳, 테슬라 등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시장은 그때마다 지난 3년 넘게 주식시장을 이끈 AI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AI 설비 투자가 본격적인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현금만 소진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는 2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현금 흐름(현금 소진)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후 23일 거래에서 15% 떨어졌다.
알파벳은 2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대규모 AI 설비 투자로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영향으로 같은 날 7% 밀렸다.
모건스탠리의 대니얼 스켈리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 유가 급등과 M7의 설비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상당한 압박을 주고 있다"며 "AI 기업들이 지속적인 상승 동력을 증명하지 못할 경우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