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박문환 이사(와우넷 파트너)는 최근 반도체 업종 변동성과 관련해 “최근 시장을 흔든 악재들은 대부분 단기적인 심리 요인에 가깝다”며 “오히려 AI 투자 구조 변화와 장기계약(LTA) 확대가 향후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국면을 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 이사는 최근 중국 문샷AI의 오픈웨이트 모델 ‘키미 K3’ 공개와 AI 모델 증류 논란 등을 언급하며 “일부에서는 반도체 수요 감소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AI 에이전트 시대로 갈수록 컴퓨팅 성능과 메모리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 시장은 기술 변화보다 심리적 충격을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는 배경에도 주목했다. 그는 “AI 인프라 투자 재원이 내부 유보금에서 외부 차입으로 이동하면서 금리가 반도체 업황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최근 반도체 조정 역시 금리 상승과 자금조달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박 이사는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집행되는 투자 규모만으로는 미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반도체 산업의 성장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반도체 업계의 장기공급계약 확대를 중요한 변화로 꼽았다. 박 이사는 “장기계약은 단기적으로 실적 추정치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공급과 가격을 보장해 반도체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과거처럼 공급 과잉으로 급락을 반복하는 사이클에서 벗어나 보다 안정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AI 반도체 수혜 업종으로는 테스트 소모품 기업 TSE를 주목했다. 그는 “HBM과 고성능 메모리 확대에 따라 프로브카드와 테스트 소켓 등 핵심 소모품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며 “AI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반도체 테스트 분야의 성장성 역시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문환 이사의 ‘시선집중’은 매월 2·4주차 금요일 자정, 한국경제TV 및 와우넷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