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해도 갈 곳 없다…청년 취업난 '금융위기 이후 최악'

입력 2026-07-23 13:17


청년층의 취업난이 장기화하면서 졸업 후 1년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비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기업의 경력직 선호와 신입 채용 축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 비중도 5년 만에 다시 증가했다.

2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가운데 최종학교 졸업자는 400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1천명 줄었다.

이 가운데 취업자는 276만명으로 20만2천명 감소한 반면 미취업자는 124만3천명으로 3만1천명 증가했다.

최종학교 졸업 후 1년 이상 취업하지 못한 청년 비중은 48.6%로 1년 전 46.6%보다 2.0%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51.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3년 이상 미취업 상태인 청년 비중도 18.9%에서 19.4%로 확대돼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취업자 가운데서는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39.3%)가 가장 많았지만, 비중은 1년 전보다 1.2%p 하락했다.

반면 '그냥 시간을 보낸다'는 응답은 25.3%로 1년 전보다 0.2%p 상승했고, '진학 준비'(12.5%)도 1.8%p 올랐다.

대학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어졌다. 대학 졸업자의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4년 5.7개월로 1년 전보다 1.3개월 늘어 2007년 이후 가장 길었다. 휴학 경험자 비율 역시 48.9%로 2.5%포인트 상승했다.

졸업 후 한 번이라도 취업한 경험이 있는 청년 비율은 84.8%로 1년 전보다 1.6%p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데이터처는 4년제 대학 졸업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구조적으로 길어진 데다 취업이나 자격시험 준비를 위해 휴학하는 청년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5월 중동전쟁이 진행되면서 고용 여건이 특히 악화한 점도 지표에 반영된 것으로 봤다.

구직시장을 떠난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지난 1주일간 취업시험을 준비한 사람은 60만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천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시험 준비자 비율은 14.5%로 작년과 같았다.

취업시험 준비 분야는 일반기업체가 34.0%로 가장 많았지만 1년 전보다 2.0%p 하락했다. 2021년 이후 이어지던 증가세도 5년 만에 꺾였다.

일반직 공무원 준비 비중은 22.1%로 두 번째로 높았다. 1년 새 3.9%p 상승하며 5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편, 졸업 후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첫 취업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11.2개월로 1년 전보다 0.1개월 짧아졌다. 첫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6.8개월로 0.4개월 늘었다.

첫 일자리 임금은 200만∼300만원이 42.1%로 가장 많았고, 150만∼200만원(23.3%), 50만∼100만원(11.8%) 등 순이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200만∼300만원은 2.4%p, 300만원 이상은 2.1%p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