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빅테크 실적 시즌을 맞이해 증시의 향방을 가를 주요 기업들의 실적 공개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구글과 테슬라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등의 발표가 잇따라 예정된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이번 실적 시즌이 기술주 조정을 끝낼 반등의 신호탄이 될지 여부에 쏠리고 있습니다.
월가 투자은행(IB)들은 현재 시장의 흐름과 관련해 기술주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모멘텀 종목들의 수익률 흐름을 지난 45년간의 역사적 평균 범위와 비교한 결과, 최근의 가파른 하락세가 역사적 하단선 수준에 다다랐다고 진단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이유로 세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첫째, 하락 폭이 역사적 하단선에 도달하며 매물 대부분이 소화됐다는 점입니다. 둘째, 차입을 통한 과도한 투자가 떨어져 나가며 시장의 레버리지 부담이 완화됐다는 점입니다. 셋째, 이번 조정이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인공지능(AI) 산업 자체의 구조적 결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이어 닷컴버블 당시와의 비교에서도 차이점이 명확히 드러난다고 설명했습니다. 1999년 닷컴버블 시절에는 실적 뒷받침 없이 기대감만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던 반면, 현재 시장은 AI 열풍 이후 과열됐던 상승 열기를 스스로 줄여가며 역사적 평균 범위 안으로 돌아오는 건강한 숨고르기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한편 이번 실적 시즌에서는 기업들의 실적 수치와 함께 AI 분야에 대한 설비투자(CAPEX) 규모도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AI 서버 구축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빅테크의 Investment 향방과 직접 연동되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폭발적인 AI 수요에 힘입어 글로벌 HBM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까지 2,46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현재 시장 규모 대비 7배 이상 성장하는 수치로, 빅테크들의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추가 성장 가능성에 시장의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박지원 외신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