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더갤러리 832 건물 2층. CJ푸드빌이 네번째로 문을 연 이탈리아 브랜드 '올리페페 강남점'엔 이미 점심이 훌쩍 넘긴 오후 2시대였지만, 매장 안엔 적지 않은 손님들이 좌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올리페페는 고물가 속 합리적인 가격이란 평가를 받으며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이미 광화문과 여의도 2개점의 누적 방문객이 5만5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외식 최대 격전지인 강남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는 모습이다.
▲입소문에… "예약 꽉 찼다"
올리페페는 CJ푸드빌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신규 이탈리안 브랜드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식재료인 '올리브'와 후추를 뜻하는 '페페'의 합성어인 올리페페는 맛있는 이탈리안 음식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지는 활기찬 다이닝을 지향한다.
광화문, 여의도, 판교에 이어 4번째로 문을 연 강남점은 약 110평(120석) 규몰, 여의도점(120평, 150석)과 비슷한 규모로 문을 열었다. 강남역에 근접해 접근성이 좋아 평일 직장인 뿐 아니라 주말 나들이객과 관광객 수요까지 겨냥할 수 있는 입지다.
강남점 매장에 들어서면 커다란 통창 너머로 강남대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입구에는 에스프레소 바를 배치했고, 벽면을 따라 와인 진열랙이 설치돼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매장 중앙에 위치한 대형 피자 화덕이다. 직원들이 도우를 손을 늘리고 피자를 굽는 모습을 등 피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매장 안쪽에는 룸도 두 개 마련돼 있다. 두 개 룸 사이 벽을 열어 하나의 공간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가족 모임이나 단체 식사 수요까지 고려했다.
올리페페의 대표 메뉴는 '화덕피자'다. 이탈리아산 카푸토 밀가루를 사용하고 도우도 매일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 시그니처 메뉴인 '올리 올리베'는 매장 내 주문 비중이 가장 높은 메뉴 중 하나다. 2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이란 평가에 가장 인기가 있는 메뉴라는 게 CJ푸드빌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강남점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메뉴와 함께 스테이크 라인업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엄선한 이탈리아 지역별 와인과 논알콜 와인도 폭넓게 운영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아직 강남점이 오픈된 지 얼마되지 않아 웨이팅이 길지는 않다"면서도 "평일, 주말 식사시간엔 이미 예약이 꽉 차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현지 감성 그대로
외식업계가 올리페페를 주목하는 이유는 '오리지널리티' 때문이다. 해외여행 경험이 많은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현지 느낌을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와 외국에서 맛봤던 그대로의 음식에 대한 니즈를 고스란히 반영했다는 평가다.
실제 올리페페 광화문점은 '이탈리아의 거리', 여의도점은 '이탈리아의 광장', 판교점은 '이탈리아의 동네'를 콘셉트로 조성됐다. 강남점은 이러한 공간 경험을 확장해 '뒤뜰에서의 식사(Convivio nel Cortile)'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이탈리아의 뒤뜰은 단순한 외부 공간이 아닌 가족이 모이고, 이웃이 들르고, 음식과 와인을 나누며 편안하고 안정적인 시간을 보내는 생활의 중심 공간으로, 강남점은 이탈리아 현지 가정에 초대된듯한 아늑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구현했다.
매장 분위기 외에 메뉴에서도 '오리지널리티' 고스란히 반영됐다. 실제 올리페페엔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크림 파스타 '까르보나라'가 없다. 대신 치즈와 후추만으로 맛을 낸 '카치오 에 페페'에 올리브를 갈아 올린 '카치오 올리페페'를 대표 메뉴로 밀고 있다. 한국 소비자와 타협했다고 보이는 부분은 '아메리카노'를 판매하는 정도다.
▲이재현 회장, 가족과 매장 방문…CJ푸드빌, '매출 1조 클럽' 탈환
올리페페의 흥행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두터운 관심과 전폭적인 지지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올리페페에 대한 이 회장의 관심도 남다르다는 게 CJ푸드빌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3월 장녀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가족들을 동반하고 올리페페 광화문 매장을 깜짝 방문했다. 당시 일반 손님들과 섞여 메뉴와 서비스 등 운영 상황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올리페페를 중심으로 한 외식 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CJ푸드빌의 실적은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CJ푸드빌의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이후 7년만에 '매출 1조 클럽'을 탈환한 것이다.
특히 전체 매출 가운데 외식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은 지난 2021년 1,338억원에서 지난해 2,617억원으로 3년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외식사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요즘 외식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명확한 컨셉과 맛, 두 가지를 다 갖춰야 한다"며 "올리페페는 이런 부분을 잘 구현해낸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차별화가 CJ푸드빌 외식사업 전반의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