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다만,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위기와 연일 심리적 지지선을 웃도는 국채 금리 움직임은 증시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위협으로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마비 상태에 빠지고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선언까지 더해지면서 유조선들이 회항하자 국제 유가는 오늘도 2%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WTI는 배럴당 84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91달러를 넘어섰고 5주 만에 최고치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석유 재고가 8년 만에 최저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며,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4분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렇게 에너지 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는 가운데 달러인덱스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 정책 전망을 반영하며 101선을 유지하는 등 민감한 흐름을 이어갔고, 이와 함께 엔달러환율은 163엔 마저 돌파했습니다. 미국의 재정적자 유가 상승세 그리고 다시 부각되고 있는 관세 이슈는 금리 상승의 요인인 가운데, 간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24일 기존 글로벌 10% 보편 관세의 만료를 앞두고 새로운 관세 체계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유가 상승과 함께 오늘 2년물 국채 금리가 4.27%, 10년물이 4.63%, 30년물이 5.13%를 나타내며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전쟁 장기화 시 장단기 금리 역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시장은 최근 주가가 떨어진 반도체주로 몰려들었고, 이런 흐름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가렸습니다. 중동의 전운이 여전히 짙지만 오늘 시장은 이번주 알파벳과 테슬라 등 기업 실적 발표와 반도체주 매수세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엔비디아가 베라루빈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월가에서 메모리 수요 부족이 지속될 것이란 의견을 보인 가운데 SK하이닉스 ADR과 샌디스크가 14%가량 급등하고 마이크론 12% 그리고 마벨과 ARM도 7%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5.2% 올랐습니다. 한편, 비트코인은 현물 ETF로의 2주 연속 자금 순유입과 입법 기대감에 힘입어 6만 6천 달러선을 회복했습니다. 간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클래리티 법안의 상원 표결과 통과가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자신했으며, 존 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도 “오는 8월 10일 전에는 반드시 표결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블룸버그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금리 변동성이 상존하는 만큼 향후 비트코인 현물 매수세의 지속 여부를 다각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오늘은 금 선물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트로이온스당 4,088달러 선으로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금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합니다. 최근 물가 지표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시작된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를 다시 자극할 경우, 이자가 붙지 않는 금의 특성상 상단이 막힐 수밖에 없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79%가 이번 달 금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데 손을 들었고 14%는 보합세 그리고 7%만이 상승을 점쳤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