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증시도 '종일' 거래…내년 야간 거래소 연다

입력 2026-07-21 19:53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가 내년 상반기부터 사실상 24시간에 가까운 종일 거래에 나선다. 야간 거래소를 새로 여는 방식이다.

LSE는 21일(현지시간)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기존 거래소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되고,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 50분까지는 새로 만드는 'LSE 24'에서 거래가 처리된다. 다만 오후 6시 30분부터 7시까지는 정산을 위해 휴장한다.

LSE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시장 이벤트에 반응할 유연성과 시간대를 넘어선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더 많이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암호화폐 거래소와의 경쟁이 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거래시간 연장을 전통적 거래소와 암호화폐 거래소 간의 격한 경쟁을 보여주는 사례로 짚으며,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스마트폰을 통한 하루 24시간·주 7일 거래로 젊은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나스닥(NASDAQ)은 오는 12월 평일 하루 23시간으로 거래시간을 늘릴 계획이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지난 5월부터 암호화폐 선물·옵션을 24시간·주 7일 거래하고 있다. 런던 증시 역시 최근 신규 상장 둔화와 경쟁력 약화 지적을 받아온 터라, 영국 정부도 기업공개(IPO)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아시아 개인 투자자를 겨냥하는 것으로 보인다. 줄리아 호깃 LSE 최고경영자(CEO)는 FT에 전 세계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런던 시장을 통해 영국 자산뿐 아니라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 개인 투자자들에게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