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500억원대 보석 도난 사건이 벌어졌던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아폴론 갤러리가 관람객을 다시 맞는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루브르는 22일부터 아폴론 갤러리 관람을 재개한다. 다만 왕실 보석은 전시되지 않는다. 크리스토프 르리보 루브르 박물관장은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기존에 전시됐던 과거 프랑스 왕실 보석과 귀중품 컬렉션이 모두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갤러리는 17세기 국가 의전 공간이라는 본래 성격을 살린 전시 공간으로 운영된다.
이 갤러리는 지난해 10월 19일 도난 사건이 벌어진 곳이다. 건설 노동자로 위장한 4인조 일당이 사다리차를 타고 침입해 프랑스 왕실 보석 8점을 훔쳐 달아났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단 7분으로, 도난 보석의 가치는 약 8,800만유로(약 1,481억원)로 추산된다.
현재까지 도난된 보석은 회수되지 않고 있다.
남은 보석 보관 문제에 대해 르리보 관장은 "창문이 없는 금고 형태의 안전한 전시 공간을 새로 만들 예정"이라며 "적합한 위치를 선정하고 필요한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대규모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세계 최대 관람객이 찾는 박물관으로 꼽히는 루브르의 허술한 보안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연간 약 900만명이 방문하는 명소임에도 범인들이 오전 시간에 별다른 저지 없이 손쉽게 침입해 고가의 보석을 대거 훔쳐 달아나면서 국제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프랑스 의회 박물관 보안 특별위원회도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최근 몇 년간 루브르가 시설 운영과 확장에 집중하는 동안 보안이 우선순위에서 밀렸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